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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기획팀  |  kwupress@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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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1  02: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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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걸 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이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채널 AOA’의 퀴즈 코너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해 역사무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논란의 화살을 설현과 지민에게만 돌릴 수는 없어 보인다. 여러 매체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사에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 많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나라 사회현상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기획팀 kwupress@kw.ac.kr 1. 우리학교 학생들의 역사인식 상황 본지는 지난 23일부터 5일간 우리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역사인식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질문1. 아래 사진의 인물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사학자·언론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인물의 이름은? ①안중근 ②안창호 ③이봉창 ④신채호 ⑤전봉준 질문2. 다음 사건의 순서는? ①6월 민주항쟁 ②4·19혁명 ③5·18 민주화운동 질문3. 1950년 6월 25일에 벌어진 6·25전쟁은 남침인가, 북침인가? 질문4. 최근 논란이 됐던 역사 무지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 사건은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연예인 역사 무지 사건에 대해 실망했지만 나 역시 역사에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자신의 무지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위인들을 조롱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했다고 생각한다. 설문조사 결과, 세 문항 모두 높지 않은 정답률을 보였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문제가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고, 질문3의 경우 북쪽이 남쪽을 침범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용어가 헷갈린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는 우리학교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교육받아 상대적으로 역사 과목을 비중 있게 공부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또한 최근 언론매체들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국민들 중 역사에 대한 유창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는 드물고, 이번 사건에서 설현과 지민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더욱 비난을 받았다. 무지는 죄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두 역사에 대해 다시 인식하는 계기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2. 역사인식 부재 사태의 심각성 파악 및 최근 사회경향 분석 언론은 TV프로그램이나 SNS 등을 통해 지난 몇 년간 청소년의 부족한 역사인식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왔다. 실제로 청소년의 40% 이상이 안중근 의사의 업적에 대해 모른다는 결과가 보도됐다. 이 외에도 3·1절을‘삼점일절’이라고 읽은 학생, 이완용이‘일제를 추방한 분’이라고 말하는 학생이 언론에 보도되며 청소년의 역사인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많은 미디어 매체들이 청소년의 부족한 역사인식에 대해 유독 냉담한 태도를 보이지만 사실 대학생의 역사인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14년 전국 20대 대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39.2%가 6·25 한국전쟁의 발발 연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36.25%)에 비해 다소 높아진 수치로, 대학생들의 기본적인 역사인식의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6·25 발발 연도를 비롯해 주요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총 8개의 문항에 대한 대학생들의 정답률은 76.2%로 80%를 넘지 못했다. 이어 대학생의 37.8%만이 ‘6월 항쟁은 전두환 정권’이라고 응답했다. ‘5·16 군사정변은 전두환 정권’이라는 오답을 선택한 학생도 무려 32.5%에 달했다. 현재 우리는 취업이라는 현실에 매몰돼 ‘역사’라는 소중한 자산을 등한시 하고 있다. 자국민으로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 대한 정체성 형성은 가히 필수적이다. 하지만 6·25 한국전쟁의 발발연도에 응답하지 못한 대학생 39.2%다. 이것이 대한민국 청년의 역사인식 수준의 실태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역사인식의 수준을 재점검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역사 무지 사태 문제의 근원은? 개인의 무지만을 탓할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우리 교육의 구조적 문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AOA 설현과 지민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던 지난 13일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 공동대표인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주진오 교수는 SNS에 “결코 그들이 잘 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연예인 지망생으로 학교공부에 소홀했을 것이 뻔한 그들이 역사지식이 부족하다고 흥분할 일이 아니다”며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주진오 교수는 “여고생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도시락 폭탄을 던진 분이 윤봉길이 아니라 안중근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40%나 된다. 5·16 군사정변을 주도한 사람이 전두환이라고 응답한 학생 또한 60%가 넘었다. 이것이 현재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의 실상”이라며 역사 교육의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사학을 전공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도 지난 14일 SNS에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인 출신인 한용운, 이회영, 홍범도 등의 독립운동가들을 사진을 보고 얼굴이 누구인지 맞히지는 못했다. 왜 그런 것인지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 실태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진오 교수의 말처럼 연예인 지망생들이 역사공부에 소홀했을 것임은 뻔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것이 비단 연예인 지망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한국사 과목이 필수로 지정됐으나, 지난 2016학년도 수능까지 한국사 과목은 수능에서 8개의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보지 않기에 사회탐구에 속해있는 한국사를 위해 역사 공부에 매진할 이유가 없었다. 예체능계열 학생들 역시 대부분이 국어와 영어만을 반영하기에, 한국사를 위해 역사 공부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는 실정이었다.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었다.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했기에 한국사는 서울대학교를 지원할 극소수의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에서 내신 과목으로 지정되어있지 않는 이상 한국사 강의를 수강하거나, 공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김광진 의원처럼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하려고 하더라도 서울대학교 사학과가 아닌 이상 역사에 대한 지식보다 국어, 영어, 수학이 더 중요한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수능과 입시로 가장 학구열이 높고 지식 습득이 많이 이루어지는 고등학교 시절에 극소수를 제외한 한국 고등학생들은 윤봉길이 누구인지, 5쪾16군사정변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같은 기초적인 역사 지식도 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하인철(화학과쪾14) 역사동아리 회장 이번 사태에 대해 대중 반응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사인식이 그만큼 남을 비난할 수준인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유명 독립 운동가들은 대중 대다수가 알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암살' 영화에서 화두가 된 약산 김원봉 선생, 신흥 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 등 많은 위인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중들이 조금 더 우리 역사에 내려왔던 항일투쟁사, 민주화운동사에 대해서 잘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 역사에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열사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더욱이 지금까지 살아 계시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처우 또한 안 좋은 게 객관적 사실이다. 이분들의 삶, 의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영호(국어국문학과쪾14) 학생 얼마 전 설현과 지민의 역사의식 부재논란이 있었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 노를 젓기보다 키를 잡으려 했다. 그리고 한류 아이돌의 역사의식 부재논란이라는 빠른 물살을 바라봤고, 그 물살에 노를 젓는 대중을 생각해봤다. 자신을 억압하는 근원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자신과 비슷하거나 약한 존재에게 분노를 표출한다는 뜻을 지닌 수평폭력은 이미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다. 수평폭력으로 인해 분노의 근원은 은폐되고 서로 비슷한 존재들끼리의 폭력만이 남게 된다. 나는 의문이 든다. 우리의 분노가 향할 곳은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이라고 한 이들이 아니라 다른 곳이 아닐까. 그들을 향해 분노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처럼 되지 않게 늘 스스로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대중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BS 한국사 최태성 강사 <트위터 발췌>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댓글 고작 900개. 공감 수가 약 1,300개일 정도로 반응이 없지만, 이번 AOA 설현과 지민의 안중근 의사 논란에 대한 관심은 댓글 약 18,000개. 공감은 첫 댓글 기준으로 약 36,000개 정도다..미디어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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