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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멍 때려보는 것은 어때요?
최은빈 기자  |  silverbean95@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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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0  0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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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22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주최로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에 영감을 얻어 총학생회는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오후 2시, 노천극장에서 멍때리기 대회를 열었다. 대회 이전 온라인 신청 접수가 당일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던 만큼 대회 역시 치열하게 진행됐다. 약 40명의 참가자가 함께한 뜨거운 접전 속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재우(컴퓨터공학과·16)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원래는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같은 학과 형이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서 대회 당일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축제인데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재미 삼아 참여하고자 결심했지만 갑작스럽게 신청을 하고 나니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평소에 멍을 잘 때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대회 이전에 참여 소식을 들은 탁구부 동아리의 선배들은 저보고 ‘너는 절대 우승 못한다’, ‘너 괜히 나가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Q. 한 시간 넘게 멍을 때리면서 위기의 순간이 있지는 않았나요?
A. 제일 힘들었던 것은 다리에 피가 안통해서 너무 움직이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당황했던 순간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대회 도중에 참가자와 모르는 사이더라도 학생들이 직접 노천극장으로 와서 참가자를 방해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티커를 붙이거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가자가 멍을 때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시간에 당황스럽다 못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안경에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 억울하기도 했지만 여태 버텨온 것이 아까워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Q. 우승을 예상하셨나요?
A. 대회장소에 도착했을 때 제 앞에 앉아계신 분을 보고 우승에 대한 기대를 많이 안했습니다. 얼굴만 보고 감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 소위 말하는 포커페이스(Poker Face)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많아서 뭔가 그분이 우승할 것 같아 ‘3등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분이 3등을 하시고 제가 1등을 하게 돼 신기하면서도 좋았습니다.

Q. 우승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
A. 저는 최대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보통 멍을 잘 때리려면 슬픈 생각을 하라고 흔히 말하곤 하는데 저는 정말 멍만 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잡생각이 들 때는 대회에 집중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Q.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A.‘멍'은 삶의 피로를 풀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쁘고 복잡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끔이나마 멍을 때리며 뇌에게 휴식시간을 주는 것도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내년에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다면 또 참가할 의향이 있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평소 생각을 잠시 버리고 피로를 푸는 것이 부담된다면 이런 기회에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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