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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젠더 감수성은 어떻습니까?”
한건주 기자  |  hangeonju971117@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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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12: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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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많은 대선주자가 언론 앞에 선다. 대선주자를 검증하는 것은 주권자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언론사는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의 생애와 평소 생각을 자세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인터뷰 기사를 보던 중, 한 질문에 눈길이 갔다. “후보님의 젠더 감수성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라는 질문이었다. 젠더 감수성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뜻을 찾아봤다. 젠더 감수성은 영어로 ‘Gender Sensibility’이며, 남성 혹은 여성이 상대방의 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따라 적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대선주자에게 상대방의 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냐는 질문이었다. 성 평등은 대선주자 검증 포인트가 될 만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인류사에서 성별간의 갈등은 언제나 있었다. 갈등 속에서 성 인권이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갈등이 지나친 혐오로 표출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에 대한 뉴스나 소식에는 특정 성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린다. 모든 남성은 이렇고, 모든 여성은 이렇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베저장소나 메갈리아 같은 극단적 성 갈등 조장 단체에 빗대 비난하기도 한다. 우리 20대에게 성 평등은 민감한 문제다. 20대는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연령대인 만큼 많은 도전을 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남성에게는 군 입대, 여성에게는 출산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돼왔다. 남성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21개월 동안 군대에서 열악한 처우를 견뎌야 하느냐는 논란이었고, 여성은 여자만이 가능한 출산을 위해 사회적 경력이 단절돼야 하느냐는 논란이었다. 그런데 이 두 문제는 성별 간의 갈등 과정에서 쓰이기도 한다. 남성의 입대와 여성의 출산 중 어느 것이 더 손해인지 가늠하며 상대방 성의 고통을 깎아내린다. 필자는 그것이 참 비효율적인 논쟁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의 입대와 여성의 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경력 단절은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직접 선택할 수 없는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법률과 정책을 통한 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세금을 내서 정부를 구성하고 이를 운영할 정치세력도 선출한다. 이로도 부족해서 각종 토론회나 공청회도 한다. 이는 군 입대와 출산 등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왜 누가 더 손해인지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극단적 성 갈등 조장 단체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이들은 특정 성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를 통해 갈등을 조장한다. 사회적 특수 현상에 대해서 특정 성의 문제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그런 협소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떤 성이 더 많은 손해를 보는지 토론하는 것보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겪는 성 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토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과정에는 서로의 젠더 감수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성 갈등을 느끼는 순간이 많을 것이다. 그 순간마다 “나의 젠더 감수성은 어떤가?”라고 스스로 반문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함께 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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