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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그들이 장악한 것은 언론만이 아니다
정주홍 기자  |  ae20hong@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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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1  09: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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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은 지난달 17일에 개봉한 뒤 누적 관객 20만(이달 5일 기준 누적 관객 215,831명)을 돌파한 다큐멘터리이자 최승호 감독의 3번째 연출작이다. 전직 MBC PD였던 최 감독은 부당해고를 당한 뒤 뉴스타파의 PD이자 작년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그는 영화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통해 정부가 개입된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서는 무엇을 비판할까? “공범자들”, 그들은 누구인가?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 포스터만 봐도 이 영화가 누구를 비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은 공범자‘들’이다. 한 사람이 아닌 누군가를 도와 무언가를 범한 여러 사람을 겨냥한 것이며, 주범이 아닌 공범자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대체 무엇을 함께 범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공영방송을 몰락하게 한, 국민이 부정하는 언론을 만든 이들을 제목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영화는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공영방송, 점차 몰락해버리는 언론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그 시작에 이명박 정부가 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영화는 지난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장면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범자들 고발을 시작한다. 공영방송 장악은 이른바 8·8사태로 시작됐다. 이는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반대하며 항의하는 PD·기자들과 사복경찰의 대립이었다. 그리고 앞서 MBC PD수첩에 농림수산식품가 명예훼손 고소도 있었다.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방송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 후로 공영방송은 더 이상 정부를 비판할 수 없게 됐고 정부와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은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바뀌는 등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 아닌 정부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 영화 속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인가? 공영방송이란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해서 행하는 방송’을 말한다. 즉, 정부나 일부 세력의 입맛에 맞게 행하는 방송이 아닌, 국민을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 공영방송은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었다. 그래서 공영방송을 공영방송답게 만들고, 국민을 위한 언론으로 되돌리기 위해 KBS와 MBC 노조가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노조는 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내거나 혹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한 후 검찰로 불려간 기자와 PD를 위해 힘을 모았다. 그리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당하거나 징계를 받는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정부의 개입을 막아보기도 하고, 부당함을 알리려 소리쳐보기도 하고, 공영이 아닌 방송을 만들 수 없어 파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에게 보이는 방송은 여전히 정부를 옹호하거나 정부를 전혀 비판하지 않는 모습이었고, 국민은 그런 방송사에 불신과 불만을 표했다. 그렇게 외로운 싸움의 끝이 안 보이던 때, 국가에 재난과 함께 언론의 재앙이 찾아왔다. 바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과 전원구조라는 심각한 오보였다. 이는 현장 기자의 취재가 아닌 정부의 말을 받아 적어 내보낸 뉴스였고, 그 후 국민의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KBS와 MBC PD·기자들은 현장에서 국민의 비난을 받으며 방송을 했고, 정상화를 꿈꾸던 사람들은 점점 고개를 들기 힘들어졌다. 영화가 가져온 변화와 앞으로의 언론 영화는 그들이 10년 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낸다. 10년, 자그마치 강산이 변해도 두 번은 변했을 시기이지만 그들의 싸움은 변함없이 지속돼왔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들과 사건을 뒤쫓는 과정이 담긴 영상 속에는 공범자들이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최 감독이 이 전 대통령에게 외친 말을 기억할 것이다. “언론이 질문을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가져요” 이 장면은 정부 혹은 특정 세력이 언론을 막거나 심지어 장악하려 한다면 언론뿐만 아니라 나라가 망가진다는 최 감독의 일침이었다. 최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정부가 언론을 어떻게 탄압하고 지배했는지 보여주고, 그들의 죄를 벌해야 함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외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 그들이 단 한 순간도 국민을 위한 방송을 포기한 적 없음을 보여줬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언론의 자유 보장을 바라며 KBS와 MBC 노조를 응원하는 이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또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서는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이 끝없이 이어진다. 영화가 표현한 10년의 전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KBS와 MBC의 총파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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