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광운
최종편집 : 2017.10.12 목 09:21
광운대학교
광운대신문
일본에 추석은 있는가?
.  |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25  09:26: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추석에는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이 모여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신세진 분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거나 모처럼의 휴식을 즐긴다. 대학에서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회 차원에서 귀향버스를 마련하기도 한다. 민족의 대이동이라 불리듯이, 추석에는 전국의 고속도로가 꽉 막히고 기차표는 동이 난다. 물론 중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중국은 이번 추석 연휴에 약 7억 명이 움직일 것이라 한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에 비해 일본의 추석 풍경이 한국에 보도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일본에는 추석이 없는가? 이 질문에는 ‘있다’도 답이고, ‘없다’도 답이 될 수 있다. 일본에는 ‘오봉(お盆)’이라는 휴일이 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이고, 오봉은 양력 8월 15일이다. 음력을 거의 쓰지 않는 일본이기에, 음력 8월 15일을 양력 8월 15일로 바꾸어 오봉을 지낸다고 설명하는 책도 있다. 하지만 오봉은 음력 7월 15일을 양력으로 대략 환산해서 8월 15일로 정한 것이다. 추석은 중추절(仲秋節)이라 불리듯이, 가을(秋)의 한 가운데(仲) 날이다. 오봉은 중추절이 아니라 중원절(中元節)에 기원을 둔다. 우리는 백중(百中)이라 부르는 날이다. 일본에서는 음력 8월 15일은 달 밝은 날이라 해 달을 보는 풍습(月見)은 남아 있지만 휴일이 아니다. 따라서 날짜로만 따지면 일본에 추석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날짜가 다르지만 오봉 연휴를 이용해 귀성을 하거나 여행하고 감사의 선물을 보낸다는 점에서는, 오봉이 일본의 추석이다 해도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일본의 귀경 행렬에 대해서 그다지 보도되지 않는 것은 단지 시기가 달라서 일까? 한국,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의 오봉 휴가는 그렇게 혼잡하지 않다. 물론 연휴가 시작하면 ‘귀성 러쉬’라 해 길이 막히고 기차표를 구하기 힘들다. 하지만 오봉 연휴랑 여타 연휴랑 그렇게 큰 차이는 찾아 볼 수 없다. 게다가 대학에서도 귀향버스와 같은 학생회 활동도 없다. 일본의 귀성 풍경이 비교적 조용한 이유를 유교 영향이 적어 조상을 섬기거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덜하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유는 사실 단순한 곳에 있다. 일본의 오봉은 방학 기간에 해당한다. 대학의 귀향버스는 있을 수 없다. 결정적 이유는 오봉이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달력의 빨간 날이 아니고 관습적으로 알아서 쉬는 날이다. 따라서 우체국, 구청, 시청과 같은 관공서나 은행은 쉬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3일 정도 쉬지만, 아무래도 연휴를 챙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직장에 따른다. 여름휴가를 일부러 오봉에 쓰는 사람도 많다. 일본의 오봉이 왜 한국과 중국처럼 국가적으로 떠들썩하지 못한지 이해가 되었을 것 같다. 일본에서도 오봉에 선물을 보낸다고 하니, 일본에도 김영란 법이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김영란 법이 있다면 일본의 한도는 얼마인지 알고 싶다는 이도 있다. 인터넷에 우리는 식사비가 1인당 3만 원 한도인데, 일본은 5천 엔이라는 기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이야기다. 일본에는 김영란 법이 없다. 그럼 5천 엔이라는 기준은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식사접대비에 세금을 물리지 않고, 경비로 처리 가능하다. 그런데 그 한도가 1인당 5천 엔이다. 우리는 3만 원 이상 접대하면 법적 처분 대상이 되지만, 일본의 경우 5천 엔 이상 접대했다고 법적 처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넘는 액수에 대해서 세금을 내면 된다. 그렇다면 세금 낼 생각하고 청탁하는 사람에게 비싼 밥을 사줘도 될까?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기존의 공무원 윤리강령이 있었지만 그게 잘 안 지켜지니까 더욱 엄격한 김영란 법을 정한 것이다. 일본에는 공무원 윤리강령이 있고, 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5천 엔이 아니라 전혀 접대 받을 수 없다. 문제는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 즉 언론인, 교원, 의사들과 같이 김영란 법이 포함시킨 사람들일 것이다. 이들을 규제하는 법은 없지만, 일본에는 스승의 날이 없고, 기자들은 기업체에서 돈을 받고 취재하는 일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에, 아직까지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About 미디어광운구성원소개광고안내구독신청제휴안내청소년보호정책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 노원구 광운로 20(월계동 447-1) 광운대학교(139-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미디어광운
Copyright © 2011 KWANGWON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