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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기 끝판왕, 카피캣은 나쁜 전략일까?
윤혜린 기자  |  bluesprinyoon@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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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0  0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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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오리온이 출시한 초코파이는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5년 뒤 롯데제과가 오리온의 초코파이를 맛, 모양, 포장 디자인까지 비슷하게 따라해 롯데 초코파이를 내놨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카피캣이다. 이후로도 롯데제과는 크라운 제과의 ‘못 말리는 신짱’과 비슷한 ‘크레용 신짱’, 팔도의 ‘비락식혜’를 따라한 제품인 ‘잔치집식혜’ 등 다양한 베끼기 상품을 선보였다. 미투(Me too) 마케팅의 과잉 카피캣은 16세기 영국에서 새끼 고양이가 어미의 사냥 모습을 흉내 내면서 생존기술을 익히는 습성을 보고 ‘복사(Copy)’와 ‘고양이(Cat)’라는 단어를 더해 ‘카피캣(Copycat)’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학에서 카피캣은 최초로 시장을 여는 혁신기업이 아니라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모방해 다른 기업이 앞서 형성한 시장에 기술력을 베껴서 시장점유율을 꿀꺽하는 ‘흉내쟁이’ 기업을 뜻한다. 이런 의미처럼 카피캣은 긍정적인 용어는 아니며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따라 하는 ‘미투(Me too)’ 마케팅의 과잉을 비하하는 용어로 쓰인다. 특히 카피캣은 2012년 3월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장에서 삼성전자와 구글, 모토로라를 ‘카피캣’이라고 비난한 것이 계기가 돼 대중에게 알려졌다. 선구자보다 이득 보는 도둑놈 사실 신제품이 출시될 때, 최초의 기업은 도대체 신제품이 어떻게 시장을 형성할지 감을 잡기 쉽지 않다. 소비자야 그냥 물건을 안 사면 되지만 기업은 신제품을 개발하기까지 들인 엄청난 노력과 연구 비용, 그리고 그 이후 시행착오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비용들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정확히 시장을 예견하고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없으면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나름대로 기술력을 축적해 두고 새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던 카피캣은 제품에 대한 감을 잡고 선구자의 시행착오를 고쳐서 되려 최초 기업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MP3 플레이어의 시장을 연 것은 한국의 엠피엠이였지만 시장을 주도해 나간 것은 아이리버나 코원 같은 다른 기업들이었고, 애플이 아이팟을 내놓으며 결국 최후 승자가 됐다. 즉 먼저 시장을 개척했다고 해서 반드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주도권을 잡는 순간 시장 점유율에서부터 기술발전까지 모든 것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카피캣은 더 이상 카피캣이 아니게 된다. 혁신적 모방자(Innovative Imitator), 즉 ‘이모베이터(Imovator)’가 돼라 글로벌 시장에서 서로를 베끼는 행위가 만연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IT 업계에서는 시장이 매우 크고, 투자 대비 이익이 높으며, 또 모방 서비스를 내놓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모방 제품과 서비스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현재 중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IT기업들인 텐센트, 샤오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모두 '카피캣 전략'으로 성장했으며, 일부는 본인들이 '카피'했다는 사실을 당당히 드러내 모방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이렇듯 갈수록 기업 간 장벽은 낮아지고 기술은 표준화되고 있어, 자의든 타의든 서로를 베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그리고 이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카피캣' 비난을 받는 건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오데드 센카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저서 『카피캣』에서 모방이 반드시 나쁜 경영전략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혁신적 모방자(Innovative Imitator), 즉 ‘이모베이터(Imovator)’가 돼라”고 조언했다. 위대한 경영가는 도용(Steal)한다 대표적인 카피캣 기업 ‘샤오미’는 이제 ‘짝퉁 기업’이란 오명을 벗고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깔끔한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 철저한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샤오미는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주가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가 단순한 모방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서비스를 모방했고,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나름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 또한 샤오미가 표방한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 역시 과거 어떤 기업도 내세운 적이 없는 모토였다. 피카소는 “좋은 예술가는 그대로 복사(Copy)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도용(Steal)한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경영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쟁 제품을 그대로 베끼는 대신 그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모방’이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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