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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가 왜 대학을 평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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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0  0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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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지난 23일 중앙일보가 ‘2017년의 대학 평가’를 발표했다. 평가를 받은 대학들은 중앙일보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데, 특히 상위권에 링크된 대학들은 그 순위를 학교 홍보에 사용하고 있다. 1994년에 처음 생긴 중알일보의 대학 평가는 이제는 매년 존재하는 일처럼 당연한 것이 돼버린 느낌이다. 대학들에게는 마치 연말에 자기 삶을 돌아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중앙일보를 구독하건 아니건 대학들은 중앙일보의 대학 평가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아니, 관심을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평가 기준에 맞춰 학교를 바꾸기도 한다. 국내 언론사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비단 중앙일보만이 아니다. 조선일보에서도 매년 대학 평가를 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자체 기준으로 국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면, 조선일보는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한때 경향신문이 대학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만 둔 상태이다. 대학 평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평가를 하는 이들의 입장처럼 대학의 공정한 발전을 위한 일일 수도 있다. 부실 대학이나 비리 대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평가를 통해 순위를 매겨 좋은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 알도록 하고, 그 대학에 더 좋은 인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이 평가를 통해 각 대학들이 선의의 경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반대의 시선도 존재한다. 대학의 규모도 다르고 각기 전공 분야도 다르며, 설립 목적도, 성격도 다른 대학을 어떻게 몇 가지 지표로 평가해서 줄을 세울 수 있느냐는 것. 정량화할 수 없는 것을 정량화해서 평가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인가, 라고 그들은 묻는다. 가령 대학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국제화 지수를 보자. 국제화의 세부 항목으로는 영어 강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외국인 교환학생 비율, 외국인 유학생의 다양성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지수가 높아지면 국제화가 되는 것인가? 오히려 대학 현장에서는 영어 강의가 많아지면서 강의의 질이 낮아지고 학생들 역시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가 점수 때문에 영어 강의를 더 만들어야 하는가?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면서 오히려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안 그래도 우리 사회는 이미, 충분히 서열화 되어 있다. 스카이, 인 서울, 지잡대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었고, 인 서울에서도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라는 차마 민망할 정도의 이름들이 서열로 존재한다. 지금 언론이 행하고 있는 대학 평가는 이런 서열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언론이 평가 결과를 8월 이후에서 10월 안에 발표하는 이유도 속이 보인다. 수시와 정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대학의 광고를 수주하려는 뻔한 의도이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사립대학의 홍보비가 2009년 985억 원, 2010년 1,045억 원, 2011년 1,096억 원, 2012년 1,160억 원, 2013년 1,180억 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2010년부터는 연간 홍보비가 1,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언론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정말 순수한 의미로 평가를 한다면 언론에서는 대학의 광고를 싣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할까? 아무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언론은 대학을 평가하지 말고 대학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고들어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올바른 대학은 어떤 대학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특정 대학과 관련이 있는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대학을 평가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신뢰하기는 힘들다. 대학 평가는 전문기관에 맡기고 언론은 문제를 파고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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