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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을 통해 본 엔지니어의 양심
양원직 건축공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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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7  1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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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진계측이래 2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었으며 피해규모에 있어서는 작년의 경주지진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의 1978년 지진계측이후 지진피해사례는 1978년 10월 홍성지진, 2016년 9월 경주지진, 올해 11월의 포항지진이다. 홍성지진은 1978년 10월 7일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우리나라 최초의 계측지진으로 역사적 의미가 큰 지진으로 경주지진 피해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지진 피해 사례로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사용돼왔다. 주요 피해는 조적조 단독주택의 옥상 부위의 균열 피해와 초가건물의 담장이 무너지는 등의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지진은 규모 5.8로 지난해 9월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km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고 지진재해로는 처음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진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경주지역의 지역적 특성상 한옥의 기와지붕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수평저항력이 작은 순수조적조의 건축물에 피해가 발행했다. 경주지진을 계기로 국내의 내진설계기준을 3층에서 2층 이상으로 변경하게 된다. 포항지진은 규모 5.4로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9km지점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에 비해 규모는 작았으나 피해규모는 지난해 경주지진보다 크게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에 비해 건축물에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진앙이 도심의 가까운 위치인 점, 진원깊이가 얕은 점, 연약지반인 점 등이 피해를 크게 발생시킨 것으로 사료된다. 필자도 당시 80주년기념관 3층의 계단강의실에서 학술제를 진행 중에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느낀 지진으로 의미가 크다. 주요 피해 현황은 50년 된 초등학교 건물의 전파, 대학교 건물의 치장벽돌 박락, 필로티 구조물의 1층 기둥 붕괴 등이 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전문가 및 매스컴에서는 또다시 내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우리나라의 내진설계 의무규정의 변천을 살펴보면, 내진설계기준은 1988년에 도입돼, 내진설계 의무적용 대상이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이상의 건축물이었으나, 1995년에 6층 이상, 1만㎡이상으로 확대된 뒤,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1,000㎡ 이상으로 확대 적용됐으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해일 이후 2015년 개정을 통해 3층 이상 또는 500㎡이상으로 확대 적용, 지난해 경주지진을 계기로 2층 이상 또는 500㎡이상으로 확대 적용해 왔다. 또다시 포항지진을 계기로 내진설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포항지진의 피해사례를 조사한 결과 50년된 건물의 붕괴 원인은 과한 크기의 골재로 인한 콘크리트 강도저하 및 오픈된 전단보강근으로 인한 주철근의 횡좌굴이 원인으로 사료된다. 필로티 건물의 붕괴원인은 도면보다 턱없이 부족한 전단보강근의 간격 및 균일하지 못한 주근의 간격으로 인한 기둥의 유효 단면적 부족 등이 문제인 것으로 사료된다. 즉 지켜져야 할 것들이 지켜지지 않은 건물들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가 뒤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것은 기준의 강화보다는 엔지니어의 양심이 아닐까 사료된다. 이번 포항지진으로 다행히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지만 약간이라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면 엄청난 대형 참사로 역사에 남을 지진으로 기억됐을 것이다. 한사람의 양심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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