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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서 해설위원으로, 안근영 동문을 만나다
김형준 기자  |  brotherjun@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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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13: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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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의 위상을 높인 안근영(생활체육학과·13) 동문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MBC 아이스하키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2016년에 학업을 위해 은퇴 선언을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안 동문은 이번 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생생하고 전문적인 해설’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해설위원으로서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선 그녀를 만나봤다.
Q.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해설위원으로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A.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이고 또 아이스하키는 남자팀, 여자팀 모두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특히나 여자팀 경기를 생중계하는 대회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 자리에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나에게도 뜻깊은 경험이 되리라 판단해 흔쾌히 해설위원 부탁을 수락했다.

Q. 해설위원으로서 처음으로 활동한 소감은?
A. 이번엔 선수와 코치로서의 삶에서 해설위원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는데 준비해야 할 것도 너무나 많고 부담도 컸다. 가끔 사람들이 자료나 대본이 준비돼 있는 줄 아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다 준비해야 했다. 올림픽 초반부엔 여자 청소년 대표팀이 처음 꾸려져 코치로서 합숙하고 있었다. 그래서 올림픽 아이스하키 세 번째 게임까지는 진천에서 강릉, 평창까지 계속 왕복해야 했다. 새벽 운동과 저녁 운동을 끝내고 해설하러 가는 길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열심히 훈련하는 청소년 대표 선수들과 사력을 다해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보면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또 해설하는 동안엔 현역 때보다 상대 팀의 전력, 선수들의 특징을 많이 조사했다. 몸으로 준비하던 선수 시절과는 다른 시합 과정을 준비하며 재밌고 새로웠다.

Q. 올림픽 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A. 올림픽 전, 선수촌과 평가전에서 단일팀을 지켜봤다. 북측 선수들은 순수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선수들은 나를 알아보고 ‘선수로 뛰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농담도 주고받았다. 나는 선수 시절 상대 팀으로만 북측 선수들을 봤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Q. 올림픽을 치르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일본전에서 첫 골이 들어갔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설하는 동안 마음속으로 다치지 말고 잘 싸우라고 기도하며 보고 있었는데 골이 들어갔다. 순간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경기가 끝나고 간단히 식사하는 자리에서 다른 종목 해설위원님들과 캐스터님들을 만났는데 ‘샤우팅이 장난이 아니었다’며 ‘골의 기쁨이 느껴졌다’고 해주셨던 게 기억난다.
또 올림픽 기간에 선수 시절엔 받지 못했던 AD카드를 받았다. AD카드는 ‘ALL PASS‘권으로 모든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카드다. 청소년 대표팀 합숙이 끝난 후엔 스키점프, 쇼트트랙 등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었고, 우리 선수들의 메달 획득 과정까지 볼 수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Q. 올림픽을 현장에서 경험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처음이었다. 심지어 대부분의 선수가 아직 많은 시합 경험이 없다. 선수들 모두 좋은 개인기를 갖고 있고 장점이 많은데 그 장점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다른 하나는 관중 문화였다. 남자팀, 여자팀 모두 세계적인 강팀과 싸워야 했다.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고 수비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시합이 끝나기 전에 관중들이 조금씩 나가시기 시작했다. 너무 안타까웠다.

Q. 자신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A. 입학할 때만 해도 ‘나는 평창에서 날개를 펼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선수로서 올림픽을 뛰지 못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쉬움은 없다. 물론 선수로서 올림픽을 뛰었다면 또 다른 경험이 됐겠지만, 해설위원으로 참여하며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스하키인인 나에겐 너무나 행복한 올림픽이었다.

Q.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앞으로의 행보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일단 코치 생활을 계속할 것 같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늘어나고 있어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다 주고 싶다. 앞으로도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또 올림픽 기간에 SNS를 통해 선후배 분들에게 연락이 와 많은 응원을 받았다. 너무 반갑고 감사했다. 나 역시도 모든 동문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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