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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속 '꼰대' 문화
기획팀  |  kwupress@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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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14: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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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ship Training. 단체 내 구성원끼리 단합과 친목을 도모해 체계적인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한 일종의 수련 활동이라는 MT의 정의가 ‘마시고 토하고’로 변질된 지 오래다. 따라서 본지는 잘못된 술 문화, 꼰대 문제 등 MT의 어두운 면에 대해 조사했다. 우리나라 대학 MT는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나아져야 할까. 누구를 위한 MT인가? MT에서는 주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을 빌려 게임도 하고 교수님과 만남도 가지며 친목을 만들어가는 행위가 이뤄진다. 대학에 따라, 혹은 장소에 따라 일정과 계획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MT의 도가 지나친 문화로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술 강요나 장기자랑 강요뿐만 아니라 '필참' 문화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강제성을 띄는 참여 유도는 과 행사 참여를 불편하게 여기는 학생들에겐 매우 곤란한 일이다. 심지어 강력하게 가지 않겠다는 의견을 표하면 오히려 불참비를 내라는 공지가 내려오기도 한다. 페이스북 ‘경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참여를 하지 않으면 불참비를 내야 하고, 선배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며 “혹시 이 불참비가 MT 비용으로도 쓰이냐”고 부당함을 토로하는 글이 생기기도 했다. MT에서의 꼰대 문화, 왜 생기는 걸까 첫째, 피해자들이 그런 문화에 익숙해지고 이를 당연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해자들 또한 그러한 가해자들 중 한 사람이 돼간다. ‘연세대 대나무숲’에 제보한 익명의 학생에 따르면 “타대생인 제 남자친구의 과 학생회는 MT 및 과 행사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군기 문화가 있다”, “문제는 정작 남자친구는 그런 문화가 나쁜 것인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자친구가 그런 문화에 익숙해지며 군기잡는 선배 중 한 명이 돼갈까 걱정이 된다”라는 우려를 전했다. ‘목포대 대신 전해줄게’에도 “MT에서의 군기 문화도 시간이 지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면 더 힘들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렇듯 꼰대 문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는 현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둘째, 부당한 이유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로 주장하고 억압하는 가해자들이다. ‘경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한 학생은 “MT 불참 이유로 불참비를 내게 한다”, “소수과라 개인주의가 심하다는 부당한 이유로 불참비를 걷는다”며 “걷은 불참비는 어디에 쓰이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셋째, 공동체 내 문제 발생 시 적절한 절차를 통한 해결책 및 그에 상응하는 처벌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A과 집행부의 MT 성희롱 발언 사건이 있었다. 본 사건과 해당 학과 학생회장의 태도에 관해 한국외대 여성주의학회 ‘주디’는 ‘한국외대 대나무숲’에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 해결에 관련된 학칙에 따라 제3의 성폭력 상담 기구에 도움을 요청하고 익명 투표를 실시해야 했다”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게 돼 가해자들이 제대로 징계받지 않게 됐다”라는 반박문을 제보했다. 끊이지 않는 위험한 성희롱 MT 내 성희롱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가해자가 사과와 해명을 하지 않으며 학교 측에선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신입생 오티에서도 성희롱 및 성추행 논란이 있었다. 사전에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티 내에선 ‘25금 몸으로 말해요’ 같은 수위가 높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거나 성적인 수치심이 들만한 단어를 말하는 등 신입생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 후, 연례행사를 진행한 기획단 대표인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사과를 했지만 학생들은 책임자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고,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대자보로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가독성이 떨어지고 진정성이 없다며 오히려 큰 반발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MT는 '술'과 직결돼 밤새 술을 마시며 1박 2일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MT에서 언행을 조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문제점도 발생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희롱, 성추행이다. 지난 2016년, '한국외대 대나무숲'에는 MT 중 A과 집행부에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해당 학과 학생회장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또한 대전의 한 사립대 B학과의 MT에서는 게임을 하며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구호의 등장, 해당 사진이 SNS에 공개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새롭게 나타나는 MT의 모습 전통적으로 이어져왔던 꼰대 문화와 최근 ‘미투 운동’ 등의 영향으로 학과 MT에 대한 반감을 가진 학생들이 급속히 많아졌고 그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그로인해 잘못된 MT 문화를 고쳐나가기 위해 이미 많은 대학들이 MT 분위기 반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MT 전 의무 교육을 실시해 안전한 MT를 조성하고자 하고, 일부 대학에서는 상담전문가들이 MT 장소로 찾아가 건전한 학생문화와 이성교제 등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특강과 전문 코칭을 진행하기도 한다. 나아가, MT 형식이 바뀌기도 한다. 작년 남부대 언어치료학과 학생들은 ‘통! 통(通)! 소통하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북 고창문화원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언어검사와 청력검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백석대 특수체육교육과 또한 기존의 엠티 대신 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엠티를 진행중이다. 한남대 일부학과는 올해 처음으로 대학교 MT의 대표적인 키워드 ‘술’을 없애 ‘술 없는 MT’를 진행했다. 동국대, 서울대, 한국외대, 한국체육대 재학생 234명은 지난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주최한 MT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명상, 스님과의 차담, 108배 등을 체험하며 대학생들의 공동체문화를 올바르게 형성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아 ‘나’를 되돌아보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마시고 노는’ 기존의 MT 문화를 벗어나 '전공 살리기' 라는 목적을 가진 MT도 생겨났다. 한영대는 봉사활동, 학과 관련 세미나. 면접 능력 강화 프로그램 등 전공 특성을 살린 MT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과는 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고, 호텔관광학과는 여수시 관광 활성을 위한 세미나를 시행하는 식이다. 한영대 측은 이와 같은 이색 MT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학과 특성에 맞는 스토리가 있는 MT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생생한 학생들의 의견 MT 속 꼰대 문화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의 생각 또한 알아봤다. 우리 학교 학생의 목소리 손지연(행정·17) 학생은 “단편적으로 봤을 때 꼰대 문화란 나이라는 상과 하의 관계에서 나온다”며 “모든 선배들이 꼰대 문화를 형성한다는 말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선배라는 이유로,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 술을 먹이거나 게임을 통해 한사람을 몰아가는 학과 및 동아리 내의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한편으론 친목 다지기가 꼰대 문화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겐 불쾌한 감정을 줄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입장을 전했다. 타 학교 학생들의 목소리 가천대 소속 익명의 학생은 “우리 과 내에서도 MT에서 술게임을 하며 꼰대 행위를 하는 선배들이 있다”며 “뿐만 아니라 타 학교 친구들 중에서 MT 속 꼰대 행위로 인해 학교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도 많이 봤고 페이스북 대나무 숲 페이지를 통해서도 많은 경우를 봤다”는 MT 꼰대 문화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선배라는 직위를 악용해 저지르는 꼰대 행위도 피해자들에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표했다. 고려대 익명의 학생은 “선후배간 강권뿐만 아니라 같은 학번 내 강권 또한 거절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과 내 자치규약을 정해서 신체와 관련된 특정 BGM의 금지,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문화 등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남서울대 익명의 학생은 “신입생들에게 왜 장기자랑을 필수로 시키는지 모르겠다”, “분명 하기 싫은 동기들도 있는데 정해진 규칙처럼 다들 해야한다고 하길래 장기자랑을 준비했는데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재롱을 강요하는 것도 꼰대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기자들이 알려주는 새내기를 위한 MT에서 피해야 할 꼰대 유형! 1. 술게임으로 은근슬쩍 스킨십 술게임을 할 때 유독 스킨십이 많은 게임을 하는 선배, 벌칙이랍시고 과하게 만지는 선배 단호하게 거절하고 피해야 할 유형이다. 2.“어~ 밑잔 남았네?” 친구들과 선배들과 놀러 온 자리를 술을 안 마시면 안 되는 분위기로 만들어버리는 선배 유형이다. 강제로 술을 권하고, 먹지 않거나 밑잔을 남길 경우 난색을 하며 다 같이 술을 마시길 원한다. 술은 원하는 사람이 원하는 만큼 알아서 조절해 마시는 걸 잊지 말길! 3. 놀기만 할 거야~ MT에 가서는 짐도 옮겨야 하고, 이것저것 치워야 할 것, 챙길 것이 많다. 그러나 일할 때는 슬쩍 사라졌다가 게임할 때나 나타나는 선배. 선배 어디갔다 오세요? 같이 일해요~ 4. 내가 몇 년 다녀봐서 아는데~ 후배들을 모아 놓고 대학생활 노하우를 알려주겠다는 선배들이 꼭 있다. 하지만 들어보면 노하우보다는 자랑에 가깝다. 자기 자랑은 다른 데 가서 하세요~ 쓸 데 없는 조언 듣느라 MT 낭비하지 말고 친구들과 나가 놀자! 다른 나라 대학에서는 어떻게 독일- MT를 술 마시고 밤을 새며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공 학과에 대한 소개를 주로 한다. 공식적인 행사를 예로 들면, 겨울학기 초에 사람이 많은 학교 카페테리아 등에서 ‘학과 소개의 날’을 가진다. 과별로 몇 명의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과를 소개하고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다. 저녁에는 과실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목도모를 하기도 한다. 또한 독일 학생들에게는 1박 2일의 MT 대신 기숙사 축제가 더 일반적이다. 일정 나이가 되면 학교와 집의 거리와는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게 당연하게 여기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여름에는 기숙사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파티가 열리고, 기숙사 내 학생들끼리 록카페를 개장하기도 한다. 스스로 기획하는 콘서트는 용돈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손수 만든 음식과 칵테일 등을 들고 다니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국- 미국 대학 중 변두리에 있는 작은 대학들은 학생들이 단체로 놀러간다는 개념보다는 스스로 학교를 알아가며 친구를 사귄다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교 곳곳에서 진행한다. 마술쇼, 맥주 파티, 게임 모임 등 그룹 별로 원하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준비하는 것이다. ▲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MT를 진행 중인 백석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학생들. 자료=에이블 뉴스 ▲한영대 사회복지과 학생들이 만성리 해수욕장을 찾아 진행한 MT에서 환경정화 활동하는 모습. 자료=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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