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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커뮤니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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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4  09: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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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타임’, ‘광운대 대나무숲(이하 광대숲)’, ‘광운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광대전)’, ‘광장’, ‘광클

이는 모두 우리 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단일한 커뮤니티 사이트가 공고히 형성돼 있지는 않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이런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의 특징과 기능, 학생들의 이용 실태 등을 알아보고 우리 학교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주요 담론들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의 순기능과 역기능

1.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징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리적 근접성에 기초한 사람들끼리 상호작용하는 경계를 같은 주제나 관심사를 가진 경계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학내 커뮤니티도 그렇다. 같은 전공이나 동아리 등을 초월해 학내 모든 구성원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담론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오프라인 커뮤니티와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을 지난다.

 

자유로운 장소감커뮤니티 사이트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체가 물리적 장소를 갖지 않고 모든 담론을 데이터화해 저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시공간에 있어도 공통되고 자유로운 장소감을 느끼게 한다. 비마관에서 전공 수업을 듣는 전정대 학생들과 누리관의 경영학부 학생들이 언제나 학내 커뮤니티에서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특징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유대감과 연대감오프라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커뮤니티에서도 공유된 가치와 규범, 정서적 친밀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이버 커뮤니티의 성원들도 그들 나름의 연대감과 유대감을 형성해 간다.

 

익명성과 실명성의 교차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대방을 직접 보거나 느낄 수 없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성별, 지위, 인종, 외모 등의 평가가 없어지며 수평적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엄밀한 위계가 존재하지 않게 되며 원칙적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 조건이 형성된다.

 

2. 온라인 커뮤니티의 순기능

그렇다면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떤 순기능을 갖고 있을까?

공동체의 복원공동체라는 개념은 현실 세계에서 상실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런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강화시킨다. 실제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소속감은 구체적이고 강하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등의 구체적인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례로 작년 912,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는 플루트를 대여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복수의 학생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수업 교재, 충전기 등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들을 학내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수평적 구조온라인 커뮤니티는 기존 공동체처럼 위계적인 구조를 갖지 않고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 안에서는 성별, 직업, 인종 등의 구분이 무력해지며 이는 자유롭고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학내 커뮤니티 또한 마찬가지다. 성별, 전공, 학년 등은 중요하지 않다.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들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관심사 등을 나눈다.

 

의사표현의 새로운 장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단지 지식과 정보만이 오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 사회적 교감을 위해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한다. 실제로 학내 커뮤니티에 접속해 보면 다수의 글들이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연애상담을 부탁하기도 하고 허심탄회하게 가정사를 털어놓기도 한다. 가상의 공간에서 인간의 감정과 정서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확산된 ‘#Metoo 운동또한 이런 순기능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3.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기능

온라인 커뮤니티는 앞서 언급한 순기능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로부터 파생된 역기능 또한 존재한다.

 

사이버폭력한국정보원의 사이버폭력 실태조사(2013) 결과 응답자의 33%가 신상정보 유출(18.4%), 사이버 언어폭력(18%) 등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2016) 결과, 사이버폭력 피해자는 성인이 학생보다 5%가량 높았다. 이 조사 결과들은 구성원이 성인들로 이뤄진 학내 커뮤니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온갖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게시글과 댓글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사이버폭력의 경우 민법 750조 및 751조에 의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고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불건전한 게시글사이버 사기, 성적 유인 등 자유로운 정보전달 기능을 악용한 사례들도 만연하다.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 비밀게시판은 가히 ‘19게시판을 방불케 한다. 일반적인 성고민 상담을 넘어서 무분별한 성적 농담을 주고받거나 급기야 성적 만남을 제안하는 내용의 게시물,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미확인 정보의 재가공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라인상에 부유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무작위로 올라온다.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은 재가공을 거쳐 새로운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대부분이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는 바, 어떤 정보가 객관적 사실인지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인지 검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본 내용은 논문 사이버 커뮤니티 활용에 관한 조사 연구(김보라; 정석찬, 한국정보시스템학회, 200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기능 사례 검토 및 정보윤리를 통한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신영진, 공공정책과 국정관리10권 제3, 2016)을 기반으로 함을 밝힌다.

>>> 우리 학교 단일 커뮤니티는 왜 활성화되지 못했을까?

앞서 봤듯 우리 학교에서는 에브리타임, 광대숲, 광대전이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은 하나의 앱으로, 여러 학교들의 광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리 학교 단일 커뮤니티라고 보긴 어렵다. 광대숲과 광대전 또한 개방된 페이스북 페이지로 중간 관리자를 통해 제보가 이뤄지는 채널이지 학내 구성원들만의 단일 커뮤니티라고 하긴 힘들다.

우리 학교도 광장’, ‘광클과 같은 단일 커뮤니티가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커뮤니티 이용 빈도는 줄어들고, 그 존재마저 잊혀졌다. 단일 커뮤니티가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관리자의 부재.

광장광클의 경우 사이트 제작 연도가 오래됐고 제작 시점 이후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광장의 경우 2015년도 총학생회 유심이 만들었으나 임기가 끝난 후 인수인계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됐으며 광클은 제작자가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방치된 커뮤니티는 매번 업데이트 되는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게 됐다.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고 있는 고려대 ‘KOREAPAS’(이하 고파스), 한양대‘Weehan’(이하 위한)의 경우 커뮤니티가 공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띤다.

고파스의 경우 약 65,000명이 가입한 거대 커뮤니티다. 고려대 박종찬(식자경·00) 학생이 만들었으며 고려대 및 총학생회와는 관련 없다. 그러나 학생자치기구 등 여러 공익성 정보제공에는 협력하고 있다. 고파스의 운영비용은 커뮤니티에 노출되는 광고수익으로 충당되며 유지비용을 제한 잉여금은 장학기금으로 환원된다. 위한의 경우도 비슷하다. 여러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후 사이트 기획 및 경영과 제작 및 유지 수로 역할을 나눠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커뮤니티 운영비용은 한 동아리에서 모두 지불하고 있으며 동아리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 수익을 재투자하고 있다.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학기 별로 새로운 학생들을 운영진으로 모집하며 꾸준하게 커뮤니티를 개발,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운영자들이 커뮤니티에 탑재되는 광고를 통해 수입을 얻고, 학생들은 편리한 커뮤니티를 이용하면서 광고에 노출된다. 학생들은 편리한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제작자는 커뮤니티 광고 수익을 토대로 다시 커뮤니티를 유지해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양대 황혜민(경영·16) 학생은 학내 커뮤니티에 대해 운영진들의 업데이트가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 대표적 담론들과 그 경과 소개

흡연문제 지난 달, 우리 학교 커뮤니티의 핫 키워드는 단연 흡연이었다. 8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광대전 페이지에 중앙도서관 로비층 입구 앞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고, 25일 광대숲엔 노천극장 체육시설에서 흡연하는 학생을 고발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학생들을 향한 질타와 반성을 촉구하는 댓글이 빗발쳤고,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어진 금연구역 내 흡연 및 학교 내 흡연에 대한 꾸준한 게시글이 학생들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후 우리 학교 청원게시판 총장과 함께()흡연자를 위한 환경 조성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고, 해당 청원은 3일 만에 충족 요구 인원 200명을 채웠다. 위 담론은 지난 3일 흡연부스 2개 추가 설치, 흡연 계도활동 강화 등 학생복지처의 답변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강의평가 수강신청기간, 많은 학생들이 에브리타임의 강의평가 게시판을 이용한다. 사실 수강신청 프로그램에 접속해보면 과목이름, 담당교수, 교과목 구분 등 제한된 정보밖에 받지 못해 정확히 그 수업에서 뭘 배우는지, 교수님은 어떠신지 정보를 알기 힘들다.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길은 학우들 사이의 구전을 통해서였는데 그마저도 정보의 양이 적고 신뢰성이 낮다. 때문에 수강신청기간에는 학내 커뮤니티에서 강의에 대해 질문하는 글이 쏟아졌고 필요에 의해 강의평가 게시판이 별도로 생겼다.

에브리타임에선 지난 7일부터 강의평가게시판에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강의평가 작성, 시험정보 공유, 불량게시물 신고를 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시험정보를 조회하면 포인트가 차감되도록 해 더욱 활발한 이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익명의 학생은 교양수업을 고를 때 강의평을 참고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 미리 대충 알아본다수강신청기간 강의평가를 요긴하게 사용한다고 밝혔다. 강의 평가를 통해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거나, 학점 잘 받기가 쉽다고 소문난 이른바 꿀과목들은 그 인기로 단 1초 만에 마감이 되기도 한다.

>>> 우리 학교 학내 커뮤니티

우리 학교 커뮤니티를 조사한 결과, 그 수는 광운넷, 광대숲, 광대전, DC 광운대갤러리, 광야, 광장, 광클, 에브리타임, Woon, 학교 자유게시판 등 열 손가락을 넘는다. 이 중 사라진 것들도 상당수다. 사실상 현재 학내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에브리타임, 광대숲, 광대전 정도다.

에브리타임의 경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지원해 시간표 및 학업 관리 서비스를 비롯해 여러 카테고리의 게시판이 형성돼있다. 그 중 익명 강의평가 코너는 강의 정보 공유를 활발하게 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우리 학교 학생 24,679명이 에브리타임을 이용하고 있다. 광대숲과 광대전은 자유로운 제보를 게시해 주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이곳엔 개인적 글, 홍보성 글, 학내 사건·사고에 대한 제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에브리타임과는 달리 별도의 학교 인증이 필요하지 않아 외부인의 제보도 많은 편이다. 10일을 기점으로 6,684명이 광대숲을, 1,243명이 광대전을 팔로우하고 있다.

>>> 학내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

익명성이 보장된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감시자와 비판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법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혹은 시스템적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제도의 통제보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자율규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커뮤니티 자체의 규정을 강화해 구성원들의 활동을 강제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커뮤니티의 본래적 특성과 기능에 부합하지 않는다. 익명성과 커뮤니티 사이트의 순기능을 극대화해 건전한 정보 교환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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