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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건강 10분 투자로 건강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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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4  09: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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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흉부외과 전문의

고려대 좋은의사연구소

연구교수

 

미국 중서부 유다주에 산으로 둘러싸인 맑고 청정한 시골 마을이 있었다. 1988년 유타주() 브리검영대학의 농경제학부 교수인 아덴 포프(Arden Pope)는 이 마을의 한 주민으로부터 "아들 녀석이 동네(유타밸리) 제철소가 가동될 때면 몸이 아프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건강이 회복된다"는 말을 들었다. 호기심이 동한 포프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아이들의 통계를 조사하고는 깜짝 놀랐다. 제철소가 가동되면 입원하는 아이들이 두 배로 늘었고, 가동을 멈추면 입원 어린이가 줄었다. 누가 봐도 제철소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원인이었다. 주범은 먼지였다. 먼지 농도를 조사했을 때 마을 아이들의 입원율과 같은 패턴을 보였다. 특히 지름이 2.5이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입원율과 정비례했다.

이 연구는 기존의 환경 과학계의 상식을 뒤흔들어 놓았다. 195212월 초 4,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스모그의 주성분이 바로 석탄에서 나온 이산화황이었기에 먼지는 당시 과학자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미국 환경보호청 로버트 데블린 박사는 "입자가, 그것도 크기가 작은 입자일수록 인체에 위험하다는 건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프가 연구했던 마을을 가보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대기층이 정체돼 평소에는 공기가 더없이 맑았으나, 가동을 시작하면 오염된 공기가 가둬졌기 때문에 먼지에 대한 분석이 정확히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연구가 계기가 돼 하버드 의대의 더글러스 더커리 박사가 미국 6개 도시에서 15년간의 8,000명의 건강 기록을 추적해 초미세 먼지가 폐 질환 또는 암, 심장질환을 유발해 사망률을 명백하게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1997년 미 환경보호청은 이들의 연구 등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초미세 먼지에 대한 환경 규제를 만들게 됐다.

초미세먼지란 공기 중의 먼지 가운데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다. 물체의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4분의 1 정도(25)가 되면 사람 눈엔 안 보이는데, 초미세 먼지는 그 수준보다도 10배나 더 작다. 당연히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크기이다.

황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황사 그 자체도 해롭지만 황사에 중금속과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흡착돼 있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함께 날아오기 때문이다.

먼지의 크기가 크면 코털과 점막에 흡착돼 배출되지만 크기가 작으면 폐포까지 쉽게 도달해 폐포의 손상을 일으켜 폐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직접 폐포를 통과해 혈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혈관에 도달된 미세먼지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에서 염증을 일으켜 협심증이나 뇌졸중을 일으키게 되고 면역기능을 감소시킨다.

, 폐렴과 천식 같은 폐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임산부의 사산 확률을 높이고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인슐린 조절 능력을 감소시켜 당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폐를 수술해 보면 젊은 사람의 폐는 핑크빛으로 부드러우나 60 세 이상의 고령자는 검은빛을 띠는 비교적 단단한 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미세먼지의 노출을 피할 수 없는 가축이나 식물에도 해를 끼쳐 건강하지 못한 가축의 고기를 먹거나 중금속에 오염된 야채를 먹는 2차적인 피해도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측정구의 높이가 평균 14m6층 높이에 해당하는 반면에 사람들은 주로 도로로 걷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측정치보다 많은 미세먼지를 마시는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크를 끼고 실내에서는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며 손을 자주 씻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기를 맑게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은 자제하고 노후 차량을 대체하며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산업의 경우 집진 장치를 강화하는 등의 장기적인 산업 구조 전반에 걸친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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