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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대학문화는 주점에 갇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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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4  10: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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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부터 나흘간 월계 축전이 열린다. 단조로운 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젊음을 만끽하고 학과나 동아리 친구들과 강의실 밖에서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학교 축제의 주인공은 주점이 돼 버린 듯하다. 저녁때면, 각 학과 혹은 동아리별로 운영하는 간이주점에 학생들이 몰려 왁자지껄하다. 그러나 본래 대학 축제에서 주점은 필수 요소가 아니었고 평소 해 보지 못한 활동을 자유롭게 해 보는 기회를 가진다는 축제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주점이 없으면 축제가 아닌 것도, 대학 문화가 붕괴되는 것도, 자유를 빼앗기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주점에 부여했던 과도한 의미를 회수해야 한다.

축제 기간 중 학생들이 간이주점을 운영하는 것은 무면허자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에 저촉된다. 현행법상 주류 판매는 면허를 발급받고 판매해야 하며 무면허자가 주류를 판매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소매행위에는 9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1일 교육부가 공립대, 국립교육대, 국립대, 국립대학법인, 사립대 등 사실상 모든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류회사에서 구입한 술을 축제 때 판매했던 인하대가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벌금을 낸 일이 있다.

법적인 부문 말고도 축제 기간 중 주점 운영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세금을 내고 학교 주변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의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한다. 둘째, 미성년자에 대한 주류 판매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 셋째, 간이 주방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다. 넷째, 주변 주점에 비해 안주와 장소의 안락함 수준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술값이 싸지 않다. 다섯째, 불투명한 운영 수익의 용처로 인해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회를 불신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점 운영을 주장하는 학생들은 대학과 대학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며칠 전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장이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니라 대학에서 함께 어울리자는 취지인데 이런 점을 고려할 땐 (주류 판매가) 조금은 필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 혹은 대학생이라는 이름하에 특권을 요구하는 것이다. 대학생이나 청소부나 공무원이나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학생이니 봐달라고 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며 구차하다. 대학 문화, 혹은 젊은 문화가 다른 문화와 구별되는 점은 저항성이다. 기존의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자유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대학생이니 남과 달리 대우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대학문화의 꽃이라며 대학 축제에서 주점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간이 천막 안에서 어쭙잖은 실력으로 만들어 내는 안주에 술을 곁들여 선후배 혹은 동기들이 어울려 이야기하는 것을 대학 문화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것이 대학생 스스로 자신들의 문화적 능력을 너무나 저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백번 양보해서 주점이 대학문화의 일부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학 문화 그 자체는 결코 아니다. 대학생들이여! 당신들의 문화 창조적 능력을 주점이라는 구습에 가두지 마라. 당신들은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대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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