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광운
최종편집 : 2018.6.14 목 14:10
광운대학교
광운대신문문화
대신 감상해 드립니다단순한 그림으로 쓰여진 따듯한 서정시『사랑해』
이다원 수습기자  |  dps98won@kw.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14  10:13:5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각종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없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신 감상해 드립니다! ‘대신 감상해 드립니다코너는 학생들의 최다 득표를 받은 도서, 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광운대신문 기자들이 대신 감상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광운대신문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투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신 감상해 드립니다는 설문 결과에 따른 허영만 작가 & 김세영 작가의 사랑해입니다.

35살 만화가 석철수와 21살 나영희는 연인사이다. 영희가 임신을 하고, 둘은 결혼해 딸 지우를 낳는다. 만화 곳곳에 펭귄이 등장해 독자와 함께 한다. 스포츠조선에 만화가 연재된 1999년부터 2002, 그 사이 지우는 본인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만큼 성장한다. 이들과 별개로 최불암, 외계인, 사오정 등의 인물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새벽 세시에 잠이 깨, 앙앙 우는 아기 지우를 달래며 철수는 밤을 지새운다.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된 지우는 데굴데굴 굴러서 방을 나와 철수와 영희를 깜짝 놀래키기도 하고, 호기심에 이끌려 반짝이는 뜨거운 냄비에 입맞춤을 하고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일상적이고 재미있는, 어쩌면 시시콜콜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그 속엔 특별하고 진중한 내용도 함께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205화에선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엉뚱하게 알아 듣는 사오정 모자가 나온다. 사오정은 우유가 마시고 싶었다. 엄마에게 냉장고의 우유를 꺼내 마셔도 되느냐고 묻지만 서로 말뜻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계속해서 막히는 소통은 사오정에게 서러움을 가득 안겨준다. 엄마가 자신에게 우유를 마시지 말라 했다고 단단히 오해한 사오정. 울분의 눈물을 흘린다. 이 에피소드는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 말이 잘 안 통하게 되니 서로서로 노력을 해야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르치는 책, 방송, 게시물들이 쏟아지는 요즘, 사랑해는 수수께끼 같은 말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가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특유의 따뜻함과 유쾌함을 녹여서.

새롭게 시작한 신혼부부, 자식들이 모두 독립한 노부부,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아직 미혼인 남녀들 또한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법한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본래 일간지에 연재하던 만화라 한 화당 책 두 장 정도로 짧게 구성 돼있고, 815화에 달한다. 당시 신문에선 흑백 만화로 연재됐고, 이후 도서출판 채널에서 흑백 17권으로 출간됐다. 2004년에 김영사가 풀 컬러 재판을 발행했다. 덕분에 지금은 만화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감상을 이렇게 마친다면 분명사랑해팬들에게 돌을 맞을 것이다.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감상 포인트가 하나 있다. 각 화에 들어있는 동서고금의 명언들! 세어보진 못했지만 만화 전권에 걸쳐 그 개수가 1,000개는 가뿐히 넘을 것이다. 상황마다에 딱 들어맞는 멋진 인용구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만화에 감동을 더해준다. 만화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할 것이다. ‘이 작가는 도대체 책을 얼마나 읽은거지?’ 김기림부터 기욤 아폴리네르, 알랭 드 보통까지 읽는 독서편력과 문학적 감수성. 이는 스토리 작가 김세영이 20대 때 읽은 책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다 기억하고 있다 하니 참 놀랍다.

제목만 보고선 당연히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예상과 달리 가족애를 다룬 만화였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기승전결은 없지만, 눈길을 뗄 수 없었다. 만화 그림체도 그 성격을 반영하듯이 단순하다. 1권 앞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당시 김세영 작가가 가능하면 어설프고 못 그린 것 같은 그림으로 가자 했다고 한다. 허영만 화백은 그게 참 잘 했던 선택 같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피카소나 김기창도 말년에 가면 그림이 무척 단순해진다며, 특히 바보 산수화 같은 단순한 그림들이 좋은데 본인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책 표지의 허영만 그림, 김세영 글을 보게 되면 사실, 알게 모르게 신뢰가 간다. 그만큼 인지도 높은 두 작가이다. 특히 허영만 작가의 경우,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다. 식객, 비트, 타짜』… 다들 한번씩 들어보지 않았는가? 이 중 비트타짜는 김세영 스토리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 둘의 협업 내공은 1985카멜레온의 시때부터 사랑해집필 때까지 10개 가량의 작품, 20년에 달한다. 그동안의 허영만 & 김세영 콤비의 작품과는 달리, 사랑해는 허영만표 만화라기보단 가장 김세영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시 보고 싶은 만화 1! 가장 애장하고 싶은 만화 1!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사랑의 바이블!” 살짝 거창해보이기도 하는 만화책 사랑해의 홍보 문구이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그랬다. 한 편의 일일서정시 같은 작품 사랑해. 학우 여러분도 한번 읽어 보시라!

 

<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About 미디어광운구성원소개광고안내구독신청제휴안내청소년보호정책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 노원구 광운로 20(월계동 447-1) 광운대학교(139-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미디어광운
Copyright © 2011 KWANGWON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