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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사랑한 맥주청년
윤정운 기자  |  talk789@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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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7  16: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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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맥주가 너무 좋아 학업도 제쳐두고 일찍이 진로를 결정한 우리 학교 학생이 있다. 맥주 애호가답게 아르바이트도 오로지 맥주 펍에서만 하고 맥주가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백승조(동문산14) 학생을 만나봤다. Q. 가장 좋아하는 단어만으로 소개한다면, 백승조는. A. 맥주, 커피다. 맥주와 커피 둘 다 향으로 즐기는 음료라 좋아한다. 좋은 커피는 좋은 커피콩을 잘 볶고, 잘 갈아서, 잘 내려야 하는데, 맥주도 비슷하다. 커피가 원두의 품종과 로스팅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맥주도 *몰트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맥주의 맛과 향이 결정된다. 둘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나중에 맥주와 커피를 같이 팔고 싶다. Q. 지금은 뭘 하고 있나. A. 휴학하고 일을 하고 있다. 원래는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차질이 생겨서 이 기회에 다른 가게를 열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 내 명의의 완전한 내 가게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동업으로 비스트로 펍을 준비 중이다. 그냥 맥주 펍보다는 음식에 좀 더 집중해 음식과 맥주를 페어링해주는 가게다. 예를 들면 버섯 요리와 흑맥주를 조합시키는 것이다. 따로 먹었을 때보다 같이 먹었을 때 흑맥주가 버섯이 가진 자연의 향을 더 살려줄 수 있다. 페어링 시키는 방법은 맥주 관련 교육 기관에서 배우기도 하지만 직접 느끼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항상 음식을 먹으면서 생각해본다. Q. 하던 것을 포기하고 자기 가게를 차린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A.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접었다. 일하는 사람과 경영 철학 차이도 있었고, 한 번 의견차가 생기니까 해결이 어려웠다. 또 내 가게가 아니다 보니까 열정이 안 생겼다. 자리를 잡으면 나와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라 미련 없이 그만뒀다. Q.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가진 이유가 있나. 실제로 취미로만 즐기는 사람도 많다. A. 취업해서 먹고 사는 것이나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사는 것이나 금전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 오래 할 수 있고, 그만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걸 하려 한다. 그래도 직업으로 삼다 보면 어려운 게 있긴 하다. 서비스업은 사람 응대하는 게 어렵다. 나와 안 맞는 사람이 손님으로 오면 곤란하다. 처음엔 그게 스트레스의 대부분이었는데,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업장 안에서의 인간 관계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생각이나 경영 철학의 차이가 생기면 조율하기가 힘들다. Q.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뤘으면 하는 게 있나. A. 시서론 자격증 시험 2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시서론은 미국의 맥주 전문가 자격증으로 일종의 비어 소믈리에 시험이다. 총 4단계로 맥주 판매부터 서빙, 테이스팅, 페어링 등 복합 맥주 판매를 위한 시험인데, 4단계는 명예의 전당 같은 느낌이다. 3단계는 국내에 없고 2단계도 많이 없을 정도로 통과하기 힘들다. 국내에서도 통틀어 열 몇 명밖에 없다. 미국 시험이라 응시도 일 년에 한 번, 두 번씩밖에 안 돼 일을 쉬면서 시험에 집중하고 싶다. Q. 왜 많은 술 중에 맥주를 가장 좋아하게 됐나. A. 원래는 맥주를 싫어했다. 스무 살 초반에 술을 좋아하긴 했는데, 소주만 좋아했다. 그러다가 이태원에서 **IPA를 처음 마시고 맥주에 눈을 떴다. 맥주가 생각보다 맛도 많고, 다양하고 매력있더라. 지금도 그걸 제일 좋아한다. 우선 도수가 조금 있다. 그리고 맛 자체가 세다. ***‘홉’이라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풀이나 과일 같은 맛이 강하게 날 때도 있다. 원래 자극적인 음식이 끌리듯이 입에도 자극적이고 탄산도 있고 하다 보니 자꾸 마시게 된다. 처음엔 쓰기도 한데 먹다보면 쓴 것도 장점이 되는 그런 매력이 있다. Q. 다른 술과는 다른 맥주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맥주는 청량감이나 아로마가 다양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맥주가 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수제맥주는 향이 다양하다. 음식과 페어링하는 것도 쉬워 접하기도 쉽다. Q. 맥주를 얼마나 마셔봤나. 맥주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A. 일 할 때는 시간이 많이 없어 주말이나 쉴 때 국내 맥줏집들을 돌아다녔다. 지역마다의 차이는 크게 없고, ****브루어리마다 개성의 차이가 있다.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맥주업계가 좁아서 대충 서로 다 안다. 갈 때마다 같은 업계의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투어가 힘들 때는 사람들을 모아서 시음회를 하기도 했다. 먹어보고 싶은 맥주가 있어도 한 사람이 사기엔 양이 많고 가격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다섯 명만 모여도 여러 맥주를 저렴하게 마셔볼 수 있어 좋았다. Q.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나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나. A. 맥주도 생각보다 고도수가 많다. 십도는 그냥 넘을 정도로 높은 도수도 있는데, 그 중에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먹어봤으면 한다. 스타우트가 흑맥주의 종류인데 그걸 더 진하게 만든 것이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진한 흑맥주는 커피 맛이 나서 커피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거나 가장 신기했던 맥주는 파운더스 케이비에스와 파운더스 포터다. 오크 배럴에서 2년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데 국내에 100리터도 안 들어오는 한정판이었다. 처음 마셨을 때 향도 다양하고 맛도 깔끔했다. 맥주가 역한 맛이 나면 별론데 그건 간결하고도 복잡한 맛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어서 지금까지도 기억난다. Q. 해외 맥주와 국내 맥주는 차이가 있나. A. 큰 차이가 있다. 요즘에는 국내도 맛있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해외에 비하면 부족하다.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맥주는 탄산화가 덜 돼 있다. 맥주를 뽑았을 때 거품이 풍성해야 하는데 좀 덜하다. 독일 맥주가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벨기에 맥주가 더 맛있다. 벨기에 맥주는 다양하고 굉장히 실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맥주를 와인같이 숙성시켜 새콤한 맛을 내는 등 맥주라기보다 새로운 술 장르같다. Q. 맥주를 좀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팁이 있다면. A. 최고로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맥주 전용 글라스에 따라 마시는 것이다. 전용 글라스는 회사마다 만드는 방법이나 모양이 달라서 선택하면 된다. IPA나 라거는 파인트 글라스에 많이 먹고, 고제는 튤립글라스에 많이 먹는다. 맥주를 최적화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적합한 모양의 글라스를 고르면 된다. *몰트(malt): 맥주의 양조에 쓰여 특수한 색과 풍미를 주는 발아된 맥아 **IPA: India pale Ale ***홉(hop): 맥주 특유의 향기와 쓴맛을 주며 맥아즙의 단백질을 침전시켜 제품을 맑게 하는 원료 ***브루어리: 맥주공장<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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