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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난무하는 에브리타임 게시판 해결책은?“규제 이전에 사회·문화적 성숙 우선시 돼야”
김수빈 기자, 조일남 기자  |  sgm05190@kw.ac.kr, ajtwlsdlfska@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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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2: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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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규정에 맞지 않는 게시물들이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자생적 노력 없이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6일에는 성매매 경험 유무를 묻는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이에 따라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송민수(전융·13) 학생은 “첫째 성적인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 둘째는 남녀 편 가르기 하는 것이 에브리타임 내 게시판의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노인성(전자·15) 학생은 “어플의 취지를 벗어나는 글을 자주 봤다”며 “핫한 게시물로 알림이 와 종종 확인하는데 학교생활과 무관한 주제로 특별한 이유 없는 편 가르기나 단순 비난이 자주 보이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민혜(16·바이오) 학생은 “애초에 비밀게시판엔 성적인 내용이 너무 많아 비밀게시판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에브리타임 게시판은 학내 구성원의 여론을 대표하는 성격을 띄지만, 학교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에브리타임 내부 규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에브리타임 내규상 비속어와 성적 비하를 비롯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게시물들은 금지돼있다. 하지만 운영진이 별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방식이 아닌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신고 누적 방식을 적용한 게시물 자동 신고 제도만이 시행 중이다. 이 외에 게시물 게시 중단을 원할 시 권리침해신고센터를 통해 게시중단 요청을 해야 하지만, 이때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별도로 필요하다.
미디어영상학부 김예란 교수는 여성을 대상화해 희롱하거나 때로는 디지털 성폭력을 가하는 담론들을 ‘래드 컬처(lad culture)’의 한 현상으로 꼽았다. 래드 컬쳐는 ‘사나이다움’을 내세우며 그 집단적 실천을 통해 남성성을 강화하는 현상으로 역사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관찰돼왔다. 스포츠·섹스·음주를 주요 요건으로 하는 남성들의 집단문화를 가리키며 농담이나 유머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면으로 비판받지 않고 일상화된 성격이 강하다. 누군가가 이들의 발언이나 행동에 정색하고 화를 내면,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으로 오해 받는다. 그러나 래드 컬처는 한 집단의 유쾌한 하위문화이기보다는 성차별주의, 호모포비아적인 성격이 강하며, 지배적인 남성성을 강화하는 문화적 기제로 작용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 사회의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여성 차별주의적이고 성희롱·성폭력적인 담론은, 전통적인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와 신자유주의의 질서가 결합하며 나타난 불행한 산물”이라고 전했다. 즉 여성과 남성, 만인이 만인에 대한 경쟁의 대상이 된 각박한 삶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성의 과장된 심리가 여성에 대한 혐오적이고 폭력적인 담론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현상의 개선책으로 이성 혐오적인 대립구조에서 벗어나 여성과 남성을, 혹은 제n의 성적 주체와 그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외부적인 규제는 모든 다른 방법이 불가능할 때 최종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수단”이라며 “한국 사회의 경우 전통적인 성 질서가 해체되며 급변하고 있는 오늘날, 행정적이고 사법적인 규제력이 우선 가동되지만 그 이전에 사회적 성찰과 문화적 성숙이 근본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규제 이전에 이용자들과 사회적인 성숙이 우선시 돼야 함을 해결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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