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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나의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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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2: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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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유발 하라리 지음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한 제언

SF 강의와 연구를 몇 년째 해오는 과정에서 정보기술과 과학기술 발전이 초래한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모습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를 예견하듯 이미 21세기 세계는 한 개인이 총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합적이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에서 인류의 진화과정과 미래의 전망을 이야기한 유발 하라리는 지금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 때문에 혼란스러움과 무력감을 느낀다면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세계에 관한 진실을 알고 가짜 뉴스의 해악과 전 지구적 공포의 테러에 어떻게 대응할까, 불확실한 혼미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까 등은 우리 모두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확실히 지금은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만들기 위한 현실인식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우리 모두 필독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라리는 일, 자유, 평등, 문명, 민족주의, 종교, 테러리즘, 전쟁, 정의, 탈진실, 교육, 명상 등을 포함한 21가지 영역에 걸쳐 인류가 직면한 사회, 경제, 정치적 위기를 명료하게 진단하고 있다.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이 합쳐지면서 사상 최대 도전에 직면한 인류는 수십 년간 세계 정치를 지배했던 자유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으며 자유와 평등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지적한다. 
하라리는 모든 국가들이 세 가지 주요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는 생태학적 위기, 커져가는 대량 살상무기의 위협, 인공지능과 생명기술로 인한 인류 구성의 변형이 그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정부의 힘으로만 핵전쟁이나 기후변화로부터 국가를 보호할 수 없으므로 전 지구적 차원에서 협력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와 유사하게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잠재적 파괴력을 염려한다면 역시 한 국가의 정부 혼자서 이 기술들을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전들을 해결하려면 지구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데, 민족주의와 종교, 문화가 인류를 적대적 진영들로 나누고 있는 현실이 지구차원의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고 빅데이터 독점기업이 개인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디스토피아를 우리의 미래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우리 앞의 도전들은 근대적 가치로 대응할 수 없는 전례 없는 것이고 서로 견해차도 극심하지만 인류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다. 하라리는 우리의 두려움을 계속 잘 제어하고 자신들의 견해에 좀 더 겸허할 수만 있다면 더 나은 오늘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더 빨리 달려야한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한다,”라고 말하면서 하라리는 독자로 하여금 현 시대 자신의 정체성과 현실 인식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하라리의 현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진단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이에 맞설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방대한 영역에 걸친 연구와 명철한 자신의 관점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엮어내는 하라리의 전작들인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도 꼭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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