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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체험해드립니다
이민조 기자  |  skyj9989@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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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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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각종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여가생활을 즐길 시간이 없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코너는 다양한 분야의 체험들을 광운대 신문 기자들이 대신 경험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이번 ‘대신 체험해드립니다’의 주제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입니다.
 
룸메이트가 된 정은, 경민
작가를 지망해 공모전을 준비하러 서울에 올라온 경상도 여자 남정은, 사람 냄새 나는 집을 짓고 싶은 이경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독립을 선택한 두 주인공이 있다. 이 둘은 주인집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잘못된 이중계약으로 인해 함께 옥탑방에 살게 된다. 먼저 이사 온 정은은 실천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옥탑방이 자신의 집이라 우기고, 계약을 강조하며 먼저 계약한 사람인 자신이 옥탑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경민. 주인집 부부는 연락 두절인 상태로, 이 둘은 며칠 동안 서로 싸우다가 잠시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데… 공감을 사는 우리 현실과 이상의 차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사랑의 감정, 고양이를 의인화시켜 감정을 전하는 고양이의 감동 로맨스 스토리까지『옥탑방 고양이』가 담아내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
연극을 본 경험이 많지 않지만 연극은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과는 다르게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먼저 공연이 시작하기 전 분위기를 띄워주는 배우가 나와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그 후에도 지루하지 않게 관객과 계속해서 소통하며 장난을 친다. ‘관객이 만들어 가는 연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배우들이 공연 중 관객에게 말하는 사소한 행동은 연극을 200%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기자가 본 공연에서 한 관객이 배우가 부탁한 말을 하지 않자 재등장한다는 말과 함께 센스있는 대처, 관객이 다시 말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모습도 보였다.
 
왜 오랫동안 흥행하는 걸까
연애: 이 연극이 관객들에게 꾸준히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남녀가 연애하면서 혹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길 바라며 ‘마음이 알려주니까’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자신이 바라는 대로 말할 수는 없고 상대방에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엉뚱하게 표현하거나 오해가 생겨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말과 행동이 머릿속에 그리던 것과 다르게 나올 때마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알려준다는 말을 하며 관객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자는 깨달음을 전하려고 한 것 같다.
재미: 한 명의 배우가 하나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배역을 맡아 등장하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재밌고 멋있었다. 예를 들면 고양이 역을 맡은 배우가 주인공 친구로 등장해 랩과 이상한 움직임을 하며 ‘방금 나온 고양이가 아니다’라고 말하거나 힘들다며 주인공의 행동을 재촉하는 모습이 관객들을 웃기기도 했다. 또한 고양이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사람이 놀아주면 갑자기 고양이 행동을 하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연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든다.
감동: 『옥탑방 고양이』는 단순 로맨스 코미디라고만 할 수 없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연극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정은의 아빠가 돈을 벌기 위해 데모를 하러 서울로 올라온 장면, 정은이 공무원이 되길 바라며 정은과 말다툼을 하지만 이내 딸의 간절한 눈물에 딸의 꿈을 응원하는 모습 등 부모님들의 약해지는 모습은 결국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고양이가 정은에게 주위를 보면 자신을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가족, 친구들이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정은 뿐만 아니라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도 전하는 말로 들려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인상적인 『옥탑방 고양이』
정은이 옥탑방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서울은 24시간 깨어있네”라는 말을 했다. 기자 또한 경상도 출신으로 고향의 조용한 밤과는 대조되게 서울은 반짝반짝 빛을 내는 건물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들,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밤에도 저렇게 빛나는 것들이 예뻐 보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하지만 서울에 계속 살던 경민은 정민의 말에 “살려고 24시간 발버둥 치는 거지”라고 말했다. 서울 생활이 1년도 안 됐지만 이 말 또한 공감된다.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기가 시작하면 학점에 신경 쓰고, 사회가 정해놓은 기본 틀에 맞추기 위한 영어공부, 취업을 위한 대외활동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과 공감되는 현실을 담은 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이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전체적인 몰입도가 높았고, 그들이 겪은 슬픈 이야기를 할 때면 보는 사람까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의 전달력이 좋았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10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시간을 너무 꽉 채워 쉴 틈 없이 대사를 했다는 점, 간혹 말이 너무 빨라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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