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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소식] 부천FC 김동현, “희망 품고 하니까 길이 보이더라고요”
서창환  |  seoch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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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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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스/글=서창환, 사진=아르마스 DB, 부천FC]

 

프로 1년 차가 데뷔 시즌에 경기를 출전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외인 공격수에게 최전방을 맡기는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공격수 출신 신인은 데뷔도 못 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최전방을 놓고 부천에서 당당히 경쟁 중인 신인 김동현의 노력은 박수 받을 만하다.

 

올해 광운대를 졸업하고 부천에 입단한 김동현은 최근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13일(토)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3라운드에도 선발 출전했다.

 

사실 김동현에게 있어 프로 진출은 쉽지 않았다. 대학 4학년인 2017년은 유독 가시밭길이었다.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해 가진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김동현은 시즌 시작을 알리는 춘계연맹전에서 평생 뛰었던 공격수가 아닌 풀백으로 대회에 임했다. 오승인 광운대 감독은 “프로에 가면 용병 공격수가 많으니까 수비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그를 조련했다.

 

“처음에 풀백을 보다가 센터백으로도 경기에 출전했어요. 그러다 U리그 개막 즈음에는 윙포워드로 나왔고요. 미드필더 빼곤 다 봤네요(웃음).”

 

감독의 의도를 이해했지만, 김동현은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감도 떨어져 볼을 잡을 때마다 움츠러들었다. 돌파구가 필요한 그는 용기를 내 감독실을 찾아갔다. ‘프로에 못 가도 좋으니 공격수로 승부수를 보고 싶다’며 감독을 설득했다.

 

그렇게 김동현은 반년 만에 스트라이커로 돌아와 투톱 중 한 축을 담당했다.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은 돋보였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추계연맹전에서 만난 우석대와 경기에서 얻은 페널티킥마저 실축해 고개를 떨궜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면 변명인건 저도 알아요. 그래도 골대를 맞춘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작년에는 운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시즌이 끝날수록 초조함이 더해졌습니다.”

 

   
 

짙은 아쉬움을 남긴 채 김동현은 시즌이 끝나고 입단할 프로 팀을 알아봤다. 일찌감치 프로 입단이 확정된 동기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숨길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축구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지금이야 웃어넘기지만 그 때 당시만 해도 “토익 볼 생각도 했다”며 환하게 미소 지은 그다.

 

“마음은 답답했지만 준비는 해야겠다 싶어서 계속 몸을 단련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체력 훈련이 끝나고 감독님이 갑자기 부천으로 가서 테스트를 보라고 하셨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곧장 달려갔습니다.”

 

테스트 장에 도착한 김동현은 죽기 살기로 뛰었다. 다행히 운도 따랐다. 연습 경기에서 발리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받았다. 팀에서도 좀 더 체크하고 싶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 열린 경기컵에 그를 출전시켰다.

 

“경기컵에서 등번호 3번을 달고 뛰었어요. 그때 팬들이 제 이름을 외쳐주니까 동기부여가 절로 되더라고요. 그날 코치진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경기컵을 무사히 마친 김동현은 며칠 지나 고대하던 합격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일렀다. 어렵게 들어간 만큼 동계훈련에서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 했다.

 

“제가 4학년 때 솔직히 보여준 게 많지 않잖아요? 진짜 문 닫고 들어간 셈이죠. 어렵게 프로에 왔으니까 뭔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어요. 오전, 오후, 야간 이렇게 세 번 운동한 적도 많았죠.”

 

다시 한 번 그의 절실함이 통하기 시작했다. 마른 체형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 시절보다 더 독하게 웨이트를 진행했다. 처음엔 불어 오르는 체중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했지만 김동현은 개의치 않았다.

 

“주위에서 근육을 그만 키우라고 많이들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4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웨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당장이야 몸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겠지만, 제가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어요.”

 

불어난 근력에 몸이 적응되자 자신감이 차올랐다. 김동현은 연습 경기와 R리그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연일 골을 터트렸다. 코칭스태프도 1군 엔트리에 그를 꾸준히 등록해 컨디션을 체크했다.

 

한 단계씩 차분히 밟아 나간 김동현은 마침내 지난 7월 아산과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남들보다 더 노력했던 것이 조금씩 보상 받기 시작했다.

 

“저는 대학에서 그렇게 높은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어요.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어요. (문)기한이 형, (진)창수 형 등 선배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프로는 각자 하는 것이 생리인데 부천은 가족같은 분위기로 서로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좋은 흐름을 보이나 아쉽게도 김동현은 아직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29라운드 이랜드전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긴 했지만 경합한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닿았다는 판정 결과로 자책골이 돼버렸다.

 

“앞서 열린 부산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해서 이제 골만 넣으면 됐는데 무척이나 아쉽죠. 그래도 제가 남은 경기에서 더 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심어준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웃음).”

 

   
 

앞으로 K리그2는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부천(36)은 4위 대전(49)과 승점 차가 커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힘들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 팬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시즌을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김동현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목표는 ‘10경기 출전 5골’이었어요. 지금 총 6경기 출전했으니까 다 출전해도 1경기가 모자라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목표치를 설정하고 한 해를 준비했기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느낍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고 했다. 남은 3경기에서 부천의 김동현이 데뷔골을 넣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K리그2의 관전 요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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