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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두 번째지만 한 번 잘 수 있는 거 아니에요?대담하고 솔직하면서도 귀여운 대화 『밤치기』
조일남 기자  |  ajtwlsdlfska@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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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2  11: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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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가영(정가영)은 술자리에서 한 번 만난 진혁(박종환)과 영화 시나리오 자료 조사를 위해 두 번째로 만난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위해 나선 자리에 가영의 질문이 조금 민망하다. "하루에 자위 두 번 해본 적 있어요?”같은 섹스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들이 이어지며 진혁은 당혹스러워 한다. 선을 넘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대화가 이어지고, 가영은 진혁을 좋아하게 됐다는 말과 함께 오늘 밤을 함께 보내면 안 되는지 묻는다. 밤의 취기가 만들어낸 치기 때문인지, 아니면 밤기운에 솔직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오늘 밤 어떤 가영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정가영은 단편영화를 만들 때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형식과 작품 세계를 구축한 감독이다. 스스로를 영화 속 페르소나로 삼아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영은 연애에 실패한 경험을 주로 이야기하는 인물이거나, 남자들을 향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드는 태도가 영화 속 유머로 작용한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같은 특징이 정가영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에선 배우 조인성을 섭외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한다던지 『내가 어때서ㅎㅎ』엔 애인이 있는 남자에게 장난삼아 *플러팅을 시도하다, 실제로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도 자아낸다. 또한 이런 단편 영화에서 보여준 리듬과 형식을 장편 영화로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도 주목해 볼만하다.
『밤치기』의 매력은 술이라는 기호품을 마시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오가는 대화와 제스처를 관음할 때 오는 즐거움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의 연속뿐 아니라, 시선의 교차와 몸짓 그리고 침묵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들이 두 사람 사이의 성적인 긴장감을 부여한다는 데 있다. 여기서 가영은 직접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고 능글맞게 드러내며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밤치기』는 그런 점에서 귀여운 영화이다.
거절의 시간을 응시하는 점 또한 『밤치기』를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다. 로맨스를 다룬 영화에 있어 주인공의 감정이 상대에게 거절당한 경우는 음악이나 편집 기법을 거쳐 인위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이 시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인물 간 어색한 공기와 난처한 상황을 관객 역시 감각하도록 한다. 또한 정가영은 그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을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렇게 보면 『밤치기』는 타인에게 거부당한 경험을 유머의 도구로 흘려보내면서 트라우마를 자기 객관화를 거쳐 극복하려는 시도일지 모른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영화를 보다 보면 스크린 위에 펼쳐진 장면들이 우리의 기억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 영화가 이렇게 솔직했으니 기자 또한 영화를 보던 중에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거나 웃음을 참지 못해 괴로웠다고 밝히고 싶다. 영화를 보고 여러분의 술자리와 대화는 어떤지 비교해 보면 어떨까. 지난 1일 개봉.
*플러팅: 마음에 드는 상대를 유혹하는 말과 행동을 뜻하는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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