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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강의평가 방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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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0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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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수강 중인 강의를 평가한다. 항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필수영역으로 13개의 서술문에 대한 동의 정도를 5점 척도로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 서술문에 동의 정도는 다시 만족도와 중요도의 두 분야로 나눠 평가된다. 예를 들어, “수업 교재, 자료 및 내용이 적절했다.” 는 문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평가하고 다시 이 수업에서 이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매기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선택영역으로 강의에 대한 자신의 느낌, 소감, 평가, 개선 방안을 자유롭게 서술한다.
강의평가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부수적으론 학생들에게 수강신청 시 고려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재 평가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강의평가 순위뿐이다. 최소한 필수적으로 응답해야 하는 평가 영역은 순위가 아닌 강의의 유형과 영역별 장단점에 대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 방식의 첫 번째 문제는 평가자들이 항목의 중요도와 만족도를 거의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 항목의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가 매우 높다. 만족도와 중요도를 각각 측정하는 목적이 항목별 가중치를 주기 위함이라면 중요도 측정은 학기 초에 하고 학기말에는 만족도 측정만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렇게 두 차례에 나눠 평가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만족도만 측정하는 것이 해석상의 혼란을 막는 방법이다.
두 번째 문제는 학생들의 주관에 의해 평가되어서는 안 되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 “결강(보강없는 휴강)이나 단축강의 등과 같은 수업손실 없이 수업이 진행됐다.” “성적평가요소(필기고사, 실기고사, 보고서, 과제물, 출석)가 명확하게 제시, 이행됐다.” 는 강의 계획서와 학습자에게 근거 자료를 제출하게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측정법이다. 단축강의와 수업손실이 한 번도 없는 수업에는 당연히 5점이 기록돼야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학생들의 평가가 부정확함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세 번째 문제는 강의의 질을 높이는 것과 무관한 문항이 포함돼 있는 점이다. “이 과목의 모든 것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는 강의 질의 높이는 것과는 무관하다. 이 점수가 낮다고 할 때 강의자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전혀 이 문항을 분석하고 얻을 수 있는 관련 정보는 없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동안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투자한 시간은?” 문항은 학생들에게 이 과목을 수강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정보이지만 강의의 질 개선과는 무관하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의평가 점수에 따라 전체 교원은 1등부터 300등까지 순위를 매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 수치가 전임교원의 경우에는 직무수행평가의 자료로 활용되고 시간강사의 경우 다음 학기 강의 배정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많은 강의자들이 자신의 교육 철학에 부합하는 더 나은 강의가 아니라 더 높은 평가점수를 받는 강의방식을 취하게 된다.
강의 평가 결과는 순위가 아니라 강의의 특징을 보여주는 형식이 돼야 한다. 즉, 강의를 수강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열정에 대한 평가, 강의에서 제공되는 정보 혹은 지식의 양과 수준, 습득한 지식에 대한 만족도, 강의 내용에 대한 평가, 강의 방식에 대한 평가가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어렵지만 배울게 많은 강의’, ‘내용은 좋으나 강의방법이 안 좋은 강의’, ‘쉽지만 남는 게 없는 강의’ 식으로 강의가 분류될 때 학생들은 수강신청 과정에서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강의자에게는 강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방식의 강의평가가 빠른 시간 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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