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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연극 한 편 어떠세요?”
김형준 기자, 최승호 수습기자  |  brotherjun@kw.ac.kr, csh1198@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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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0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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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을 사랑해 그 분야 한 길만을 뚜벅뚜벅 걸어온 학우가 있다. 우리 학교에서 콘텐츠 개발을 전공한 이다영(동문산·10) 학우다. 어려서부터 춤과 극장을 좋아해 졸업 후 국립극단 홍보·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다영 학우를 만나봤다. 평일 오후에 만난 이다영 학우는 후배들을 위한 ‘경력 개발과 취업 전략’ 강의를 앞두고 조금은 긴장하고 상기된 모습이었다.

댄서를 꿈꾸던 새내기, 극장에서 일하게 되다
그녀는 춤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댄스를 연습하며 댄서의 꿈을 키웠다. 그랬던 그녀는 대학 1학년 시절 극장에서 일하게 되며 현대무용에 눈을 뜨게 됐다.
“먼저 일하고 있던 선배의 추천으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게 됐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별 생각도 없이 술을 마시러 다니던 신입생 시절이었어요. 극장에서 일하다보니 연극, 무용을 원 없이 보게 됐죠. 춤을 좋아했지만 무용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한번은 무용을 보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무용에 마음을 사로잡힌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현대무용을 배울 기회도 얻었다.
“극장에서 일하며 전단을 정리하는데 현대무용을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 홍보물을 발견했어요. 매니저님께 욕을 먹으면서까지 일을 그만두고 오디션을 봤습니다. 운 좋게도 오디션에 합격해 현대무용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때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계속 인연이 이어졌고, 제 전공이나 성향을 살려 할 수 있는 공연예술 일들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연도 하고, 기획도 하고… 지금 국립극단에서 일하기까지
그녀가 지금까지 공연예술 분야에 몸담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처럼 느껴졌다.
“극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자연스럽게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공연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어요. 무대에 단역으로 설 때도 있었고 기획을 할 때도 있었어요.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작은 극장, 창작단체에 속해 활동도 했어요”
졸업 후에는 공연예술을 더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전 직장은 국립현대무용단이었어요. 일반적으로 국공립 공연예술 분야 취업 루트가 연구단원활동과 계약직 근무를 거쳐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됩니다. 저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연구단원으로 일했어요. 지금은 국립국단 홍보·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이 자신이 공부했던 전공과 많은 관련이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전공을 통해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관점을 배울 수 있어서다.
“작품의 원형을 뽑아내 컨셉을 잡고 전략을 세우는 일에 있어서 전공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예술경영이 제작자의 입장을 가르친다면 문화산업학은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관점을 가르쳐요. 마케터를 꿈꾼 적도, 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런 부분에서 전공과 관련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공연예술 업계의 큰 기둥인 국립국단에서 일하지만 그곳이 그녀의 끝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했다.
“국립국단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케터로 하루에 아홉 시간을 일한다면 지금도 하루에 두 시간은 댄서 이다영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사람들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고 하지만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포기를 아쉬워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도 어떻게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갈까 생각합니다”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
연극과 무용, 공연예술의 매력은 그것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데에서 오는 느낌이 좋다는 그녀는 학생들이 기피하는 팀플 수업을 일부로 찾아듣기도 했다고. 과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녀다웠다.
“사람들과 협업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서 소름이 돋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팀플 수업도 찾아 들었던 것 같아요. 연극은 무대에 올릴 희곡을 정하고 공연기획팀이 연출을 하고 디자인 스탭, 배우들을 섭외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라가요. 이렇게 사람들과 협업하고 시간을 쌓아 하는 일이 좋았어요”
연극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마케터라는 그녀의 일을 하는 느낌이라고 웃음 짓기도 했다.
“연극을 보신 적이 없다면 『라이어』, 『옥탑방 고양이』처럼 대중적이고 재밌는 연극부터 시작해보시는 게 어떨까 해요. 이 장르와 친밀해지신 후에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극단의 연극에 도전해 보세요. 어려울 수도 있고 무거울 수 있어요. 하지만 사유하거나 느낄 수 있는 것은 많을 거예요”
자신에게 있어서 공연예술의 의미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소개해야 할 대상’이었다. 마케터로서 공연예술, 연극의 의미였다.
“‘일로서의 연극’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민의 대상이자 가장 가까운 예술이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아르코예술극장 외벽엔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어요. 공연예술도 그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습관이자 능력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며 사는 게 아쉽다고 했지만 그녀는 많은 학생들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일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그녀가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습관이고 능력이에요.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하자’고 하지만 지금 그 선택을 못한다면 평생 하지 못할 거예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보면서 내일은 더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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