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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기자로서의 778일기자 수첩
민하정 기자  |  NaZung@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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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00: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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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기자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사람을 만나 사건을 취재하고, 그걸 글로 남겨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들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기자로서 일조하고 싶었다. 멋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무턱대고 시작한지도 2년 반이 지났다. 마지막 기사를 쓰게 되는 순간이 오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2년 반의 시간은 친구들과 약속보다는 취재원들과의 약속으로 가득했고, 학과 행사보다는 신문사 일정이 먼저였다. 학보사 생활은 생각했던 것 보다 멋있지도 않았다. 아침 8시 옛 학교 정문 앞에 집합해 약 4,200부의 신문을 돌리고, 저녁 6시에 다시 모여 발간 된 신문에 대한 총평 및 아이템 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취재에 돌입한다. 2주간 기자들이 각자 맡은 아이템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해, 목요일 6시에 모여 마감작업을 한다. 기사들을 돌려보며 퇴고를 거친 후 기사를 완성한다. 토요일에 다시 모여 신문 지면에 맞춰 사진, 기사 수정을 한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 된다. 이 작업을 2주에 한 번씩 한 학기에 총 6번 진행한다. 매일이 취재의 연속이었다.
인터뷰를 약속했던 취재원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었고, 인터뷰까지 완료했지만 자신의 이름은 빼달라는 취재원들도 있었다. 신문이 발행된 뒤 불러내 왜 교내신문이 호의적인 기사를 싣지 않느냐 라며 대놓고 화를 낸 교직원도 있었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지 말라고 회유하는 교수도 있었고, 학과 내 불미스러운 사건을 취재 중이었을 때 해당과 학생에게 욕설을 듣기도 했다. 물론 기자신분으로 학생이었다면 하지 못할 경험들도 많이 했다. 총장과 만나 인터뷰하기도, 이사장을 대면하기도 했고, 서울시장 후보, 노원구청장 후보를 만나보기도 했다.
궁금했던 일들에 의문을 가지고 취재해 기사로 작성했다. 타과는 학생회비가 얼마이며 어떻게 쓰일지 궁금했던 걸 기획기사로 준비해 모든 과 학생회비와 사용처를 전수조사 하고, 학과 사무실을 돌며 학부생 조교들의 근로 환경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다. 교내 와이파이가 왜 안 터질까? 기숙사 학생회는 언제 조직될까? 학내 문제에 의문을 가지고 다가갔다. 취재한 사실을 토대로 글을 쓰고,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
학보사 기자에겐 학생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곳도 기자라는 권한 하에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 남은 기자들도 그 점을 활용해 항상 의문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퇴임하는 기자 중 가장 오래 붙어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광운대신문에서의 마지막 소회를 쓰게 해준 후배기자들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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