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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쟁을 이긴 나라나의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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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2  01: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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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천년전쟁』
오정환 지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박항서 감독이 그 나라의 축구영웅이 된 사실 때문에도 그렇고 베트남을 관광한 사람이 작년 기준으로 무려 160만 명이 된다고 하니 누구나 베트남을 가고 싶어 한다. 필자도 하노이와 호치민, 그리고 다낭을 다녀왔다. 아참, 성과는 미미했지만 제2차 미북회담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베트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강대국인 프랑스, 미국,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우리나라도 참전했다는 정도일 것이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려운 식민지 상황에서 해방과 독립, 통일을 모두 쟁취했다는 거대한 역사의 줄거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베트남에 대해서, 특히 전통시대의 베트남과 중국의 전쟁사에 각별히 주목한 책이 있다. 책의 부제에서도 보이듯이 정말 무릎 꿇지 않는 베트남의 대중국 항쟁사를 면밀히 연구한 책이다.
저자의 말대로 베트남은 천혜의 교통 요지이고, 자원의 보고였다. 그러한 연유로 전통시대부터 항상 강대국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지역을 침략해 식민지로 삼고자 전쟁을 일삼았던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2700년 전 베트남 건국과 함께 시작된 전쟁사의 시작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평시라 하더라도 동양의 전통적 외교인 사대교린(事大交隣)의 체험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그들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고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하면 전쟁을 해야 했고, 그 속에서 수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희생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그 역사적 맥락과 상황에 맞게 전쟁사를 서술하고 있다. 아울러 인명이나 지명의 연유, 그리고 전쟁 유적지나 무기에 대해서 아주 소상히 다루고 있다.
엄청난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베트남은 결코 굴복하지 않은 인고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특히 중국 명나라의 침입을 받았을 때 게릴라전을 펼쳤던 러레이의 투쟁 부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러한 민족적 근성이 지금도 오롯이 독립국 베트남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의 저자는 MBC 보도본부장을 지낸 오정환 기자다. 어찌 보면 이 책의 구성과 진행이 박진감 넘치는 이유도 마치 기사를 쓰는 것처럼, 다시 말해 현재 국제정치의 현장에서 지상 중계하는 것처럼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상황의 전개가 아주 긴박하면서도 치밀하게 이뤄졌다. 읽다가도 스릴을 만끽할 정도로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가만히 읽다 보면 소위 역사적 문제의식의 시작과 끝을 맛볼 수 있다. 흔히 역사학에서 말하는 미래를 살기 위해 과거를 공부하는 이치다. 특히 베트남 같은 경우는 당장의 근현대사도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베트남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조상과 전통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아주 중요함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가 어느 나라를 방문해 박물관을 갔을 때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대충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책을 통해 그 나라의 전통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면 특별한 관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 이래 1천 년간 식민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은 서기 938년 불타는 바익당강 위에서 독립을 쟁취했고, 다시 1천 년간 중국과 간단없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강대한 외적에 맞서기 위해 베트남은 매번 민족의 모든 역량을 결집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베트남의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빛나는 지혜와 지도력, 현란한 전략·전술, 희생과 배신, 고뇌와 환희는 인간사의 모든 면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따라서 수많은 외세 침략을 극복해 온 우리나라의 역사도 베트남과 비슷해서 더욱 공감(共感)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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