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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의 숨은 영웅, 미화노동자를 만나다
기획팀  |  kwupress@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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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10: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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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깔끔하게 치워져 있는 화장실, 지우개 가루 없는 책상들, 우리가 당연시하는 깨끗한 환경은 누구의 손에서 나오는 걸까?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힘쓰는 우리 학교 미화노동자들의 하루는 어떨까?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시작되는 미화노동자들의 하루를 기자들이 동행했다.기획팀 kwupress@kw.ac.kr 오전 6시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오전 6시인데도 평소보다 많은 학생이 지나다닌다.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아침 일찍부터 공부하기 위해 등교한 학생부터 24시 식당에서 밥 먹는 학생, 밤새며 공부하는 학생까지 있다. 그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는 미화노동자들이 보인다. 오늘은 직원 한 명이 병가를 내, 오전 4시 반에 출근했어요. 지난 16일 미화노동자분들에게 취재를 요청했을 때만 해도 약속 시간은 오전 6시였다. 18일 오전 6시, 약속 장소인 참빛관에 도착하니 이미 청소가 한창이다. 참빛관 로비에서 미화노동자 최수연(63)씨를 만났다. 오늘 일찍 출근하셨네요. “직원 한 명이 병가를 내, 한 시간 일찍 출근했어요.” 평소엔 오전 6시까지 출근해 오전 8시까지 오전 청소를 마친다. 오늘은 직원 한 명이 병가를 냈다. 10층 건물인 참빛관에 할당된 인원은 7명. 오늘은 6명이 한 명의 작업을 추가로 분담해야 한다. 그럼 5시에 출근하신 거네요?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 반에 출근했어요. 평소에도 30분은 일찍 출근해요. 학생들이 깨끗한 강의실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니까요. 정시에 출근해 일을 시작하면 청소 도중 학생들이 들어오거든요. 특히 화장실 청소는 물이 말라야 하니까요.” 화장실 청소는 특히나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한 층의 남녀 화장실을 모두 청소하면 약 한 시간이 걸린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꼼꼼함에 있었다. 먼저 청소하고자 하는 곳에 물을 뿌린다. 그리고 락스와 세제를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낸다. 다시 물을 뿌려 세제와 락스를 헹군다. 마지막으로 물기를 빠르게 없애기 위해 마른걸레로 닦는다. 참빛관의 깨끗한 화장실은 이렇게 탄생한다. 오전 7시 반짝반짝해야 기분이 좋지! 2층에서는 문승남(69)씨가 복도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아 매일매일 틈틈이 쓸고 닦아 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금세 쌓여버려요.” 복도는 오전 청소뿐 아니라, 유동 학생들이 적은 수업시간을 비롯해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닦는다. 평소보다 이른 출근에, 강의실 청소는 거의 끝나 있었다. “강의실 청소는 책상의 줄을 모두 맞춰놓고, 칠판과 책상을 닦아요. 책상에는 지우개 가루가 한 개도 없도록 닦아야 해요. 책상이나 칠판이 반짝반짝해야 학생이나 교수님들이 힘이 나지.” 오전 8시 청소 끝~ 휴식시간 시작! 아침 먹어요~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오전 청소가 끝이 난다. 그리고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아침 휴식시간이다. 이때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는 모두 집에서 준비해온다. 화재의 위험 때문에 취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아침과 점심 모두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데워먹는다. 참빛관의 아침 식사는 간단하다. 떡이나 견과류, 감자, 고구마로 해결한다. 출근 전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오기 때문이다. 오전 9시30분 우리는 다 밝아요. 즐겁게! 일을 그렇게 해야지! 9시 반까지 휴식 후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이후 청소는 유동 학생들이 적은 수업시간에 한다. 커피를 쏟거나 특별히 더러웠던 곳, 강의실과 화장실을 간단히 청소했다. 3시가 되면 야간 근무자들과 교대 후 퇴근한다. 취재를 진행하며 방해꾼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힘든 일에 짐이 될 것 같았다. 미화노동자들은 힘들어하거나 귀찮아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즐겁게 얘기하고 웃으며 청소했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죠. 이 나이에 안 힘들고 아프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죠. 진통제까지 먹으면서 일하는걸요. 특히 여름에 대청소하면 몸살도 나요. 그래도 다들 9년, 10년씩 일했으니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는 거죠.” 그런데 모두 즐거워 보이세요. “힘들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즐겁게 일하는 게 좋아요. 우리는 다 밝아요. 즐겁게! 일을 그렇게 해야죠. 일을 다 해놓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책상도 똑바로 해놓고 기분이 얼마나 좋은데요.” ‘자식 같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깨끗이 하는 것이 제 일인걸요! 이른 아침 자식들의 방을 치우는 듯 열심히 청소를 하고 계시던 비마관 미화노동자 강영희(69)씨가 한 말이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새벽 일찍 시작되는 그들의 아침에 잠시나마 동행했다. 청소아주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문득, 할머니 생각이 들어 조금 깊은 질문을 하고 싶어졌다. 혹시 슬하에 자식이 몇이나 되시나요?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질문을 드리자 마치 준비라도 한 듯 자식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주셨다. “젊은 시절부터 항상 해오던 일이에요.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벌써 몇십 년이 지났네요. 쪼그만 했던 자식들은 이제 다 컸죠. 아들은 44살 딸은 41살. 젊었을 때부터 하던 일이여서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즐겁죠. 70년 살다보니 인생 별거 아니더라구요. 즐겁게 일을 해서 자식들 키워내고. 즐겁게 살면 되는 것 같아요. 인생 여기저기 행복이 있더라구요.” 우리 할머니 같은 청소아주머니들은 마치 깊게 뿌리내린 거목 같았다. 젊어서부터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났을 것이다. 일을 하러 나서는 길은 힘들지만 자식들의 얼굴을 보며 스스로 격려했을 것이다. 그런 고된 삶에서도 소소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며 인생을 실로 즐긴 실로 멋진 사람들이었다. 지혜로워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아침 일찍부터 감동 받았다. 이리와 앉아서 들어봐요 어떤 일이 있었냐면… 아침 청소가 끝나고 나면 12시쯤 그들의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식사를 하시고 잠시 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비마관 미화노동자 오옥영(71)씨가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니 무슨 일이 있었냐면, 아마 시험기간 이었을 거야. 한 여학생이 나한테 와서 강의실에 요거트 흘렸다고 너무 죄송한데 치워달라구 오더라구. 나도 흔쾌히 치워줬지. 근데 얼마 있다가 나한테 다시 오는 거야. 베지밀이랑 샌드위치 들고 너무 감사하다고. 근데 나한테 주려고 가져오다 또 베지밀을 흘리더라고 어찌나 웃기던지...” 청소아주머니는 엄청 특별한 이야기인 것처럼 즐겁게 이야기하셨다. 그 여학생의 작은 배려, 얼마 하지 않는 베지밀이 청소아주머니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된 것이다. 청소아주머니들은 누구보다 즐겁게 일하시며 학교를 깨끗이 해주는 마치 우리의 할머니 같은 분들이었다. 학생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이 일에 한 평생을 받친 분들이다. 세월은 지났지만, 우리의 작은 배려에도 쉽게 감동받는 소녀와 같은 마음을 지닌 분들이다. 우리의 작은 배려, 인사는 그들에게 쉬이 잊히지 않는 감동이 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 우리의 환경을 깨끗이 하는 ‘광운의 숨은 영웅’들. 그들에게 먼저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멋진 광운인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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