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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란대학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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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1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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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행정·15) ‘대학친구’라는 말이 있다. 고등학교 친구에 비해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마음을 쉽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방학 때를 돌이켜보면 그렇다. 활발했던 카톡방이 어느새 조용해지고 동기들은 각자 동네 친구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그리고 다음 학기 수강신청이 가까워지자, 조용하던 톡방에서 하나 둘 연락이 오고 갔다. 사람들은 이 원인을 개인들의 자라버린 머리에서 찾는다. 어쩔 수 없이 실리관계를 위해, 또는 단순히 밥을 같이 먹고 교양을 함께 들을 친구를 얻기 위해 생긴 관계라는 얘기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그들 본인이 그렇게 사이를 정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의 당사자 중 한 명이라도 상대방을 단순한 대학친구로 생각하게 되면, 정말로 그런 관계가 돼버린다. 상황에 따라 특별히 정해진 관계는 없다. 결국 관계를 정의하는 건 자신이다. 내가 정의하는 대학친구는 다르다. 누구는 달리다가, 누구는 방황하다가 어느 순간 시간이 비슷해져 같은 숫자를 받게 된 동기들. 그들과는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다. 슬픈 일, 서러운 일, 기쁘고 웃긴 일. 그리고 잊지 못할 나와 그들의 흑역사들. 함께 한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 나는 인간관계를 대학교에서 처음 시작했다. 그래서 나에겐 모두가 관계를 알려주는 교수님이었다. 모르는 친구와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어색한 사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친한 친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친구와 왜 갑자기 멀어졌는지. 내가 뭘 잘못했고 뭘 잘했는지. 그들이 내준 과제를 풀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했다. 그리고 많은 걸 배웠다. 처음에 나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행동력이 강한 사람들을 좋아했다. 소위 말해 빛나는 사람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동경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 항상 되도 않는 억지를 부리며 살아온 것 같다. 만약 내가 잠깐이라도 빛이 나는 순간이 있다면, 온 세상을 가진 것처럼 굴었다. 빛이 나지 않는 친구들을 무시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동기들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부분은 존재했다. 이 점을 아는 친구들은 나처럼 타인을 함부로 무시하지 않았다. 특별함의 속성을 이해하고 있었고, 남들을 배려할 줄 알았다. 그들 덕분에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었고, 내가 누가 돼야 하는지 방향을 알 수 있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추억과 시간을 대학친구들과 함께했다. 너무나도 특별한 자극이고 충격이었다. 내 ‘처음’은 대부분 동기들이었다. 그들이어서 다행이었다. ‘가끔 동기들이 눈물이 날 정도로 짠하다’ 근래 자꾸 떠오르는 말이다. 발단은 이렇다. 최근에 동기와 함께 단체 사진을 보던 도중, 갑자기 ‘동기들이 짠하다’고 말했다. 곧 나도 따라 짠해졌다. 어떠한 일렁임이었다. 세상 해맑고 밝게 웃는 친구들의 사진이 더없이 슬프게 보였다. 10년 뒤의 나에게 왜 그렇게 늙었냐고 비웃는, 혹은 20년 뒤의 나에게 이리 와서 같이 놀자고 말을 거는 사진이었다. 짠함에서 느껴졌던 내 일렁임의 의미는 더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닐까 싶다. 지나보면 후회할 일이 참 많다. 보령 머드축제에 가지 않았던 것, 해외여행 같이 따라가지 않았던 것. 같이 놀자는 말에 나가지 않았던 것.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은 동기들이 나에게 준 소중한 관심이었다. 어쩌면 살면서 거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인간적인 관심. 나도 이제부터 소중함을 담아 동기를 대하려 한다. 지금의 추억을 행복함으로 남기기 위해. 광운대가 준 15라는 숫자를 아름답게 기억하기 위해.<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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