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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대신 체험해 드립니다
이민조 기자 이영서 수습기자  |  skyj9989@kw.ac.kr dldudtj1023@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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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1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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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를 즐기고 싶은데 각종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여가를 즐길 시간이 없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코너는 다양한 분야의 체험들을 광운대 신문 기자들이 대신 경험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이번 ‘대신 체험해드립니다’는 『데이비드 호크니』展입니다. 비가 내리는 주말 오후, 『데이비드 호크니』展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호크니의 첫 한국 개인전이라서 그런걸까.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호크니의 그림을 보려고 오다니 솔직히 놀랐다. 호크니가 누군지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기 전에는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이 전시회를 가면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인터넷으로 화가에 대해 미리 조사해 봤다. 호크니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다양했다. ‘우리 시대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가장 영향력 있는 생존 미술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을 그린 생존 미술가’ 등이다. 전시회를 가기 전 의문과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작품을 보고 난 후 느낀 점은 한마디로 '변화무쌍'이다. 보통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과는 달랐다.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로스앤젤레스·자연주의를 향하여·푸른 기타·움직이는 초점·추상·호크니가 본 세상 7가지 파트 모두가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호크니의 성 정체성 로스앤젤레스 파트는 노란색 벽이 가득했다. 많은 그림 가운데 그의 대표작인 『더 큰 첨벙』이 노란색과 대비돼 눈에 띄었다. 무엇이 물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그가 계속해서 움직이는 물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 보였다. 집, 나무 다이빙 판넬 등 모두가 단순하고 평면의 형태였지만 물만은 자유로웠다. 그림 가까이에 서 있으니 나도 그 수영장에 다이빙을 하고 싶었다. 호크니는 동성애자다. 1976년까지 영국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었고 그는 그림으로 괴로움을 달랬다. 초기 작품에서 혼란스러운 성 정체성과 동성애에 관한 고뇌가 보였지만, 이후 카바피(Constantine Kavapy 1863~1933)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카바피의 시 14편을 위한 삽화』로 동성애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에칭으로 표현했다. 두 남성 간의 만남과 헤어짐에서 오는 감정들은 과하지 않지만 확실했다. 그중 남자 두 명이 서로 나체로 누워있는 삽화가 있었다. 누군가는 외설적이라고 보기 싫어할 수 있지만, 전혀 외설적이지 않았고 작품이 나타내는 육체적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자연주의를 향하여 이 파트에서 가장 놀랐다. 당시 호크니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 빛과 그림자, 인물, 공간과 깊이에 관심을 가졌다. 2인 초상화 『클라크 부부와 퍼시』에서 그가 이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이 잘 보였다. 한 벽 전체에 걸려있는 이 그림은 클라크 부부가 우리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관람객들이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벽 안쪽 방에서 관람객들을 관찰하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그림은 공간의 깊이, 빛과 그림자, 인물의 시선을 잘 담아냈다. 유명한 작품이라 매체를 통해서 봤던 것보다 그림의 색감이 더 잘 드러나 좋았다. 특히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빛과 그 빛을 받은 사물들의 색감이 다른 것을 잘 표현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움직이는 초점과 추상 1980년대에 들어서 호크니의 작품 스타일이 달라졌다. 이전과 다르게 그는 원근법, 기억, 공간에 대한 해석을 표현했다. 인물의 무표정과 무채색을 사용해 무기력함을 느끼게 했던 ‘자연주의를 향하여’와는 다르게 빨간색, 초록색 벽 뿐만 아니라 작품에서도 강렬한 색감이 가득했다. 특히 추상파트는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이 있었다. 『다른 쪽』이 그 대표 작품이다. 질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잡초를 표현한 것 같은 부분은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었다. 전시의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카메라로는 담기지 않는 작품의 오묘한 질감, 색상, 입체적인 느낌은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호크니가 본 세상 장관이었다. 높은 산 정상에 올라서 아래를 바라보는 것만큼 아름다웠다.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 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는 그의 고향 요크셔에 서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거대 규모의 풍경화 작품은 이전의 작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범위였다. 더 큰 그랜드 캐니언도 기억에 남는다. 일반 사람들이 아는 붉은 빛이 가득한 그랜드 캐니언의 풍경이 아니었다. 그는 노랑, 보라, 주황색으로 풍경을 표현했는데 사람을 빨려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가보지 못한 세상을 작품으로 경험했다. “우리는 세상을 기억과 함께 본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같은 것을 보지 않으며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크니가 한 말이다. 그의 작품은 모두 한 사람이 그린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했다. 어느 하나 놓친 부분 없도록 신경 썼다고 느껴졌다. 사람이 많아 관람이 힘들었지만 오랜 시간을 관람할 만큼 가치 있었다. 전시를 본 후 그를 따르는 모든 수식어가 이해됐다. *에칭: 산성의 부식작용을 이용하는 판화의 한 방법.<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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