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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신문보도/취재
‘항상 그대와 함께 걷는 길’ 화도 조광운 설립자 전기 출판전기 출판 통한 설립자의 창학정신 조명…‘학교-학생 앞날에 도움 되길 기대’ 이향철 대표 집필자 “미화 아닌 역사적 자료 통한 엄격한 검증 거쳐”
이민조, 최승호 기자 신유하, 이영서 수습기자  |  skyj9989@kw.ac.kr csh1198@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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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2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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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비마관 앞 작은 공터에는 화도 조광운 설립자의 동상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관심을 갖는 학생은 드물다. 일제강점기 사립대학 탄압 속에서도 민족을 위해 인재 양성에 힘썼던 한 남자.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동상이 돼 자신이 꿈꿨던 곳에 남아있다.
화도 조광운 설립자의 인생을 담은 전기가 5월 중으로 출판된다. 사립대학의 설립자 전기가 편찬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설립자가 한국교육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라는 점이 입증된 것으로 출판은 역사 관련 서적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역사비평사에서 맡았다. 설립자 전기는 설립자 탄생 120주년인 올해 출판을 목표로 2년 전 전기 편찬위원회를 통해 계획돼왔다.
설립자 전기 출판의 취지는 조선영 이사장의 학교 역사·뿌리 찾기에 대한 의지에서 출발했다. 광운학원은 과거 재단 비리사건, 관선이사체제 등의 힘든 일을 겪었다. 역경 속 광운을 지키는 데 있어 우리 학교의 창학정신·설립과정을 되돌아봄으로써 답을 찾고자 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한 사람을 미화해 영웅을 만드는 책이 아닌 철저하게 객관적 사료에 근거해 작성하는 것이 방향이자 원칙이었다”며 엄격한 검증을 통해 편찬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다만 우리 학교는 과거 재단 비리 문제로 학교와 학생 사이에 불신이 쌓여있다. 심대용(법학·11) 학생은 “과거 재단 비리 문제로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며 설립자 전기의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학교와 학생 사이의 불신은 설립자 전기에 대한 의구심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표 집필자인 이향철 중앙도서관장은 “재단의 과거 문제와는 별개로 설립자의 창학정신은 훌륭했던 것으로, 학교 내부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돌아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현재 학교와 학생 사회를 돌아보고 발전하는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설립자 전기는 역사비평사의 엄격한 검증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설립자는 일제강점기에 민족을 구하는 길은 청년 학도들에게 과학·기술을 가르치는 길밖에 없다는 신념이 있었다. 우민화 정책으로 조선인들에게 과학·기술 교육을 금지하던 힘든 시절 속에서 그는 1934년 광운학원의 모체인 조선무선강습소를 세웠다. 한국 최초의 전자계열 교육시설이었다.
이 관장은 “교육을 통해 민족 스스로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의병 활동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이었다”며 당시 과학·기술 교육시설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립자의 발자취를 좇는 집필 과정의 핵심은 역사적 자료에 따른 엄격한 검증이었다. 설립자의 미화에 치우친다면 그의 창학정신·교육이념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집필 과정에서 미화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제거하고 철저히 역사적 자료에 입각해 검증이 이뤄졌다”며 객관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집필 과정은 자료와의 싸움이었다. 전기 편찬은 회고록의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고록은 당시 설립자의 기억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가기록원, 총독부 기록 등 자료를 통해 회고록 내용을 검증했다.
이 관장은 “설립자의 인천국립보통학교 자퇴를 확인하기 위해 졸업대장을 찾아 입학자, 졸업자 명단을 확인했다”며 “나아가 회고록에 표현돼 있는 날짜가 맞는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당시 날짜, 요일을 비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집필 과정은 설립자의 인생을 오롯이 전달해 독자들이 그 속에서 교훈을 찾아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설립자는 1968년 5월 20일부터 광운전자대학보(현 광운대신문)에 11개월 동안 회고록을 연재하기도 했다.
‘나는 나의 지나온 생애가 결코 순풍에 돛을 단 순탄한 항해가 아니고 갖은 풍랑과 파도 속에서 오직 신념과 투지만을 가지고 싸워 이겨온 생애이기에 뒤따라오고 있는 후배들, 특히 청년들의 앞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이 글을 쓴다.’ 설립자의 회고록 내용에는 학생들, 나아가 광운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항상 함께 걷는 길’은 설립자가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를 집약하고 있는 문구다. 학내구성원들이 단결해서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자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항상 함께 걷는 길’이라는 문구처럼 학내 구성원들이 내적으로 단결하고 합심해 어려운 이 교육 환경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 이사장은 “설립자 전기가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설립자의 전기 출판 기념회는 오는 15일 동해문화예술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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