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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학점이 아니라 실력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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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2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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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 안 봐요. 실력을 보지” 대부분의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전하는 말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학사 지원 시스템은 학생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학교 수강 시스템은 실력이 아니라 학점을 위해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제어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실력을 쌓기 위해 수강을 하려는 학생들마저 내쫓기도록 한다. 이런 문제는 외국어 관련 교양과목과 전공 유사 교양과목에서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학점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력, 즉 주어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학점이 높은 지원자를 채용한 후 실패를 맞본 기업들은 더 이상 학점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들은 ‘GSAT’(직무적성검사)와 ‘NCS’ 기초능력검사와 같은 자체 개발한 시험을 활용하거나 인턴제, 압박 인터뷰, 집단 인터뷰 등을 통해 취업 후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해 주어진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낸다.
이러한 요구에 맞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직장에서 요구하는 능력 중 자신이 갖추지 못한 것을 채울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배워야 한다. 문제는 실력을 쌓는 일은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거나 도전정신이 강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고생에 더해 낮은 학점을 받는다면 그 과목을 선택하긴 어렵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도 높은 학점을 받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 관련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시작점 차이가 특히 크다. 해당 언어 사용 국가에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 고등학교 때 수업을 들었던 학생, 수능 선택과목으로 입시 공부를 한 학생들은 해당 언어에 흥미를 느껴 대학에서 처음으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 비해 이미 한참 앞선 상태에서 학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기초 수준의 외국어 수업은 이들에게는 복습 내지는 자신의 실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좋은 학점을 쉽게 따기 위함일 것이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고자 외국어 관련 수업은 ‘pass/non-pass’로 평가해 평량평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대학도 있다. 우리 학교도 입학처의 자료와 학기 초의 학생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준에 도전하는 수업을 수강할 때에만 학점을 부여하고, 그보다 낮은 수준의 수업은 허용하되 학점은 부여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정 전공과 관련도가 높은 과목도 문제다. ‘법과생활’ ‘법과경제’ ‘법과정치’ ‘지적재산권과특허’는 법학과 전공 학생이 학점 따기가 유리하다. ‘인간심리의이해’ ‘생애주기설계’는 산업심리학, ‘생활속의경제’ ‘기업과경영’ ‘생활속의회계와세무’ ‘기술경영과마케팅’은 국제통상학 혹은 경영학, ‘소셜미디어와커뮤니케이션’ ‘미디어활용과생활’은 미디어 전공학, ‘국가와행정’은 행정학, ‘미국과동북아’는 동북아대학 전공과목과 유사하다. 이런 과목은 관련 전공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좋은 학점을 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따라서 pass/non-pass로 평가하거나, 관련 전공 학생들은 수강을 금지해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되풀이하는 수업을 듣게 되면 쉽게 학점을 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실력을 쌓는데 쏟아야 하는 귀중한 시간과 학비는 낭비하게 된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얻은 학점은 취업 시장에서 ‘눈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러한 행위는 그 수업에서 다루는 지식이 정말 필요한 학생들의 수강을 낮은 학점 때문에 기피하게 만들고, 결국 그들 실력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를 고려한다면, 대학은 빠른 시간 내 관련 수강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비록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빠른 시간 내 취업률 향상과 수업 만족도 향상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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