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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흐르는 곳,‘길상사’를 만나다대신 체험해 드립니다
최승호 기자 김형수 수습기자  |  csh1198@kw.ac.kr wkddnjsdance@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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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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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를 즐기고 싶은데 각종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여가를 즐길 시간이 없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대신 체험해드립니다’는 다양한 분야의 체험들을 광운대 신문 기자들이 대신 경험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이번에 대신할 체험은 성북동 소재의 절 ‘길상사’를 주제로 합니다.


성북동이라 하면 문학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 유명한 ‘성북동 비둘기’를 탄생시킨 김광섭 시인부터 한용운, 박태원, 염상섭까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문인들이 삶의 흔적을 남긴 곳이 바로 성북동이다. 오래전부터 문학이 흐르던 이 곳.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절, 길상사를 찾았다.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버스를 타면 길상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여유롭게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길상사에 가까워질수록 시끄러웠던 도시로부터 멀어지며 고요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풍경이 아름다웠다.   
길상사에 도착해 입구인 ‘일주문’에 다가갔다. 흔히 생각하던 절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경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보통 절을 생각하면 높은 산에서 구름이 떠다니며 절로 숙연해지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고리타분함 때문에 수학여행 때 절을 방문한다고 하면 질색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곳 길상사는 그런 기억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정원, 요정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완만한 언덕을 걷다보니 수백 개의 예쁜 전등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오른쪽으로 ‘설법전’이 보였다. 좀 더 가다보니 길상사의 본법당인 ‘극락전’이 나타났다. 부처님 오신 날 기념행사를 위해 스님들이 분주히 전등을 달고, 바닥을 쓸며 준비 중이었다. 그 옆으로는 큰 나무들이 있고 밑에는 절에 방문한 사람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갈하고 아늑한 느낌을 깊게 받을 수 있었다.
길상사에서 눈에 띈 것은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쉬러온 듯 했다. 여행을 온 듯한 학생에게 이곳을 방문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이 학생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데 백석 시인과 얽힌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게 됐어요”라며 길상사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길상사는 요정으로 시작한 절이었다. 김영한이 이곳을 대원각 요정으로 만들었고 국내 3대 요정 중 한 곳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다 김영한은 그 시대 천재 시인으로 불리던 백석과 사랑에 빠지게 됐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게 백석을 그리워하며 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대원각 요정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며 절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지금의 길상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학생이 들려준 이야기를 곱씹으며 좀 더 길을 걷다보니 법정 스님이 머물던 ‘진영각’이 나타났다. 나무 그늘, 덩굴식물, 돌담과 전등에 둘러싸인 길에서 진영각을 올려다보니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나도 모르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김영한이 된 듯한 기분으로 생각에 잠기게 됐다.
법정스님의 흔적이 묻어있는 진영각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법정스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의 삶의 흔적을 체험하고 있었다. 담벼락 아래에는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신 곳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나니 법정스님이 이곳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약간의 여운을 안고 진영각을 내려오는 길 옆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많이 있었다. 그곳에는 막 학교 끝나고 잠시 놀러온 듯 한 학생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인들이 보였다.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다라니 다원’이라는 북카페가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절’이라는 장소를 떠올렸을 때는 정숙해야하고 엄격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이곳은 편히 찾아와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 같았다. 젊은 사람들도 편하게 이곳에 들러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가 사람들을 이끌리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길상사를 둘러보고 날씨가 너무 좋아 조금 걷기로 했다. 길 옆으로 펼쳐진 돌담과 그 위에 우거진 덩굴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조금 내려가자 아담한 카페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려 카페들도 더 아담하고 매력적이게 보였다. 조금 더 걷자 성북동 국수거리가 나왔다. 탁 트인 풍경 양 옆으로 맛있어 보이는 국수 가게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길상사로의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얽혀있는 곳. 편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어우러진 맛집도 여기저기 숨어있는 이곳.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부담없이 친구들과 함께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면 문학의 도시 성북동에 위치한 이 곳 길상사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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