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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누구를 위한 개교기념일 휴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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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7  1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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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지난 5월 20일 개교기념일을 이유로 휴강을 공지했다. 학칙에 따르면 개교기념일에 학교 전체가 휴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합당한 것은 아니다. 전체 대학 중에서 개교기념일 휴강을 하는 학교는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 비해 그 수가 적다. 그리고 휴강을 하는 대학 중 한 학기를 15주로 운영하는 대학으로 제한하면 그 수는 더욱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보강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휴강을 공지한 것은 학생들을 속이는 일이며 교수와 학생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다. 2017년에 개정된 수업 운영에 관한 규정 [4-3-32]에 따르면, “모든 교과목의 수업일수는 학기당 1주에 2회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최소 30일 이상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학기당 1주 1회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최소 15일 이상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매 학기당 반드시 15주 이상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학기당 수업일수가 15주 미만이 되는 경우 각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는 반드시 보강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학교가 휴강을 공지함과 동시에 교수들에게는 최소 수업일수 15주를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보강을 해야 한다는 안내 메일이 배달됐다. 그리고 U-Campus에 보강계획서를 등록한 후 보강을 완료하고서 보강확인서를 교육지원팀에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교수 입장에서는 개교기념일 수업을 다른 날로 옮겨 수업하거나 아니면 영화나 책을 읽고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식으로 수업을 안 했지만 한 것처럼 꾸밀 수밖에 없다. ‘조삼모사(朝三暮四)’ 라는 4자성어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보강일을 따로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이미 계획한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의지와는 무관하게 보강 시간에 출석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일부 출석을 부르지 않고 모두를 출석으로 간주하고 보강을 진행하든지 아니면 16주차에 수업을 편성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학생과 교수 모두 불만인 결과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필자가 소속된 학과 교수들 중 월요일에 수업을 개설한 네 명 중 휴강을 한 교수는 아무도 없었다. 학교 전체가 휴강을 하게 되면 당연히 직원에게는 휴무일이 된다. 다른 직장인들도 대게는 창사기념일에 출근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교 교직원들이 개교기념일에 휴무를 가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이 쉰다고 휴강을 할 필요는 없다. 직원은 근무를 하지 않지만 수업은 그대로 진행하는 방식을 준용해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개교기념일 휴강과 관련해 필자를 가장 슬프게 한 것은 상당수 학생들이 개교기념일이라는 이유로 휴강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아마 이들은 보강 수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보강여부와는 별개로 자신이 받아야 하는 교육의 기회 즉 자신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박탈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분노하지 않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 15주 수업제에서는 휴강을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버젓이 휴강 공지를 한 무책임한 학교 당국, 자신의 수업권 박탈 시도에 화를 내기 보다는 즐거워한 학생들, 왜 휴강을 하냐는 학생들의 문의에 학칙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 영혼 없이 답한 직원, 보강 계획조차도 세우지 않은 교수들, 이들에게서 광운의 암울한 현재를 본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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