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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회의 작은 외침 “우리 같이 ‘시’ 써볼래요?”
최승호 기자  |  csh1198@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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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9  0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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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슴으로 기술을 품다’ 우리 학교의 슬로건이다. 인문학적 감성을 바탕으로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조화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는 문장이다. 과연 우리 학교는 이 슬로건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을까? 어느 순간 현실이란 벽 앞에서 인문학은 사치일 뿐이라며 내팽겨치지 않았는가? 점점 식어만 가던 광운, 이곳에서 작은 모닥불과 같은 ‘광운시학회’를 만났다. 나의 지금을 문장으로 남기다 ‘자신의 존재를 직업, 숫자로 정의하는 것은 너무 슬픈 일 아닐까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하고 쟁취한다. 시학회는 이런 흐름속 한가지 의문을 제시한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격동하는 우리의 시대, ‘정작 ‘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말이다. 문장으로 나를, 우리를 위로하다 시학회에는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받고자 하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모여있다. 이곳에서 만큼은 잠시 고달픈 현실을 잊고 오롯이 ‘나’의 감정에 집중한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 정서를 공유하며 위로받을 뿐 아니라 누군가를 위로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그들의 시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일까? 시학회 유승현(영문·13) 회장을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시학회장님. 시학회는 어떤 학생들로 구성돼있나요? A. 현재 시학회는 총 13명의 학생들이 활동 중입니다. 시 창작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로 구성돼있습니다. 그 중에는 실제로 등단을 목표로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아무래도 시학회이다보니 국문학과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학과 제약 없이 시를 써보고 싶은 누구라도 모여 함께 시를 쓸 수 있습니다. Q. 다양한 학과로 이뤄져서 일정 조율이 어려울 것 같은데 활동하는 시간, 장소는 어떻게 정하시나요? A. 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씩 국문학과 특성화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다만 모이는 요일은 단체채팅방에서 투표를 통해 정하고 있습니다. 일정을 고정하기 보다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요일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자유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학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저희가 가장 중요시하고 비중 있게 하는 활동은 합평입니다. 앞서 말해드렸다시피 저희 학회는 시를 창작하고자 하는, 자신의 정서를 공유하고 위로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바탕으로 지은 시를 함께 모여 낭독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이 저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찾은 좋은 시를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Q. 나의 창작물에 대한 남의 평가는 받아들이기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합평 도중에 의견 충돌이 생기지는 않나요? A. 의견 충돌은 생길 수 있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합평 진행시 낭독을 한 사람은 그에 대한 비평이 모두 끝날 때까지 발언을 하지 않고 비평이 끝난 후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누군가의 시를 읽고 열심히 말해주는 것이 자신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도움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감정, 정서를 혼자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함께 공유할 때 스스로에게도 더 위로가 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학회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고요. Q. 공유하면서 위로한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들어보니 시학회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하나만 얘기해주세요! A. 아무래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재밌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언젠가 뒤풀이를 하러 간 적이 있는데, 하늘에 구름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 구름을 주제로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저희끼리 있다 보면 평범한 일상도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Q. 감성이 남다른 학생들이 이렇게 모이기 쉽지 않은데, 학회를 어떻게 구성하게 되신 건가요? A. 같은 수업을 듣던 시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 학회를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죠. 시에 관심 있는 학생을 찾기도 힘들지만 제일 어려웠던 것은 학생들에게 홍보할 방법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학교 내의 게시판 이곳저곳에 홍보 포스터를 붙이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조금 더 쉽게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죠. Q. 그래도 결국은 학회를 구성했다는 것이 멋지십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저희는 자신의 감정을 시로 표현하고 서로 공유하며 위로받는 시학회입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모여 저희 학회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 유승현 나와 당신은 버려진 숲으로 들어온 것뿐이고 그러한 우리를 납득하지 못하는 숲은 차가운 비명을 발등에 뚝뚝 떨어뜨린다 나는 허름한 입술을 열고 길게 한 번 운다 나와 당신은 뼈를 밀착시킨다 견고한 얼음처럼 한사코 끝장나지 않을 것처럼 숲은 완벽한 빙점으로 향하고 있다 여기로부터 까마득해지는 중이다 숲의 내부는 날카롭고 하얀 소음들은 모조리 가라앉고 있다 나는 허공으로 뛰어오른다 느슨한 입김을 가지고도 우리는 맹신 하나조차 거느리지 못하지 때려 부술 수도 없는 중력 나는 무산되고 쏟아진다 다시 빙판 위에서 가속을 이행하자 의자가 외발로 들썩이고 자유로워진 물의 탄력이 아아, 달콤해 중얼거릴 때까지 줄곧 정지하는 세계에 근접해지기로 하자 숲이 슬그머니 포기한 꽃을 던져서 분위기를 점령하라 얼음의 근사한 포즈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있잖아, 이제는 너희가 깨질 차례야 나의 태도가 매끄러울 수 있는 것은 붙잡아두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야 부드러운 입술을 열고 당신이 오래도록 한 번 운다 나를 입에 넣어 삼킨다 당신은 이 엉망진창을 포옹 같다고 속삭인다 무수한 손이 맹렬해진 우리를 흔든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연기를 마친 후 점수를 확인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장소<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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