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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신문기획/특집
위기에 처한 사립대학, 우리 학교의 교육혁신은?
최승현, 박소은, 유소은 기자  |  kwupress@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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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23: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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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위기에 빠졌다. 반값 등록금 정책으로 등록금은 올릴 수 없고, 인구절벽으로 입학 정원은 줄고 있다. 교육부는 2021년이면 전국의 대학 38곳이 폐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난관에 봉착한 사립대학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학교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수입 감소, 대학의 재정난
최근 우리 학교 등록금은 2017년 0.1%(전년 대비) 인하를 제외하면 동결이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국가장학금II 유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등록금은 동결이지만, 입학금은 줄었다. 올해 학교 입학금은 19.1%(전년 대비) 인하됐다. 이는 2022년까지 대학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강사법, 순항 아닌 난항
지난 8월부터 시행된 강사법으로 대학의 재정은 더욱 난처해졌다. 강사법에 따르면 대학은 강사의 재임용 절차를 3년간 보장해야 하고 강사에게 방학 기간 임금과 퇴직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 강사의 처우 개선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뒤따르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
강사법이 닥친 후 우리 학교 교양과목 수는 대폭 줄었다. 올해 2학기에는 전년도 대비 36개 강좌(1차 폐강 전 실제 개설 강좌 수)를 축소해 개설했다. 전임교수가 아닌 강사가 담당했던 강좌는 총 158개가 줄었다. 
소규모 강의나 세미나 수업은 손에 꼽히고, 특정 강좌엔 100명 가까이 되는 수강생이 몰린다. 그만큼 교육의 다양성과 질이 떨어져 학생들에게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수 입장도 매한가지다. 수강생들이 많아진 탓에 수업 준비와 학생 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
정부의 강사법 실현에 있어서 김예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실질적인 요건들을 검토해 예상 가능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건강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이나 능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 교수는 “교육은 기본적으로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강사법의 진행 과정에서 정부는 재정 기반조차 마련되지 않은 허술한 정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대학 사회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강사법 시행으로 대학과 강사, 전임교수와 강사, 강사법에 의거해 뽑힌 소수 강사와 그렇지 못한 다수의 강사 사이에 적대와 경쟁이라는 대립 구도가 생겼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교무처 권지숙 팀장은 “강의 교과목 감소는 강사법 시행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 지난 수년간의 변화에 대응해 개편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권 팀장에 따르면 2015년 입학 정원 감축 후 재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강좌 당 평균 수강인원이 감소해 개설 과목 및 분반 조정에 대한 논의는 이뤄져왔다. 강사법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었다. 
또한 권 팀장은 “고등교육법 개정과 교육부의 운영방침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법이 안정화되고 필요한 부분이 개선돼 나간다면 강사, 학교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양과목 개편,
강의 평가 더욱 중요해져
 
교양과목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강의평가다. 또 지난 3년간 수강인원과 폐강 여부를 반영해 폐강이 잦았던 강좌와 수강인원이 많지 않아 합반이 가능한 강좌 등이 조정 대상이 된다. 다만 강의평가가 수업을 평가하는 제대로 된 척도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김 교수는 “계량화된 평가 문항 자체가 ‘좋은 수업’과 ‘나쁜 수업’ 또는 ‘좋아하는 수업’과 ‘싫어하는 수업’ 등과 관련된, 복잡하고도 세밀한 현상을 판단하기에 적합한 방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수업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이 계량적인 평가 기준에 의해 단순한 수치로 표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다루는 내용이 쉽고 재밌는 수업을 선호한다.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더라도 내용이 어렵거나 좋은 학점을 받기 어려운 수업은 강의평가에서 저평가될 수 있다. 강의평가라는 객관적인 수치 외에 질적인 수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대안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교가 교육 철학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의 존폐는 결국 학생들에게 달려있다.
 
 
‘융합강의’와 ‘소통강화’를 통한 교육 혁신
첫 번째 교육혁신, 융합강의 강화
교육의 다양성을 고취하고자 하는 대학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대학의 교육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 학교는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정원감축 권고 없이 2019년부터 국고로 일반재정 지원을 받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다양한 대학혁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2019년 2학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행하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더 많은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먼저 주목할 점은 융합강의 강화다. 학교는 기존의 전공, 학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프로젝트형 공동강의 방식인 융합교과목을 개설했다. 학생들은 2개의 수업을 동시에 수강하면서 팀 단위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번 학기에는 1개의 융합교과목이 개설됐다. 이 수업은 수강생들이 ‘게임캐릭터디자인’과 ‘게임앱프로그래밍’을 동시에 수강하면서, ‘I can do IT! (아케이드 게임 만들기)’라는 팀 단위의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해 최종 성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형식이다. 이외에도 학교는 2017년부터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컴퓨팅 사고’와 ‘프로그래밍 기초’라는 소프트웨어 필수교양과목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유지상 총장은 “기존 단일 학과(전공)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진정한 의미의 창의·융합적 사고, 실무 중심의 문제해결 능력, 인문사회계열과 공학계열의 다학제적 팀 구성을 통한 공동체적 의사소통 역량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교육혁신, 소통진화형 교육 모델 추구
이번 학기부터 시행된 참빛설계학기도 주목할 만하다. 2005년부터 공학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자기주도적 팀프로젝트 KWIX(Kwangwoon IT Exhibition)를 시작으로, 학생주도형 수업은 인문사회계열 학생으로까지 확대됐다. 참빛설계학기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교육시스템을 개선한 결과다.
학교는 학생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참빛인재양성 통합관리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는 온라인 학생진단을 통한 체계적인 학생 관리, 빅데이터 기반의 학생 데이터 분석을 시행해 학생의 학업 중도포기 예방 및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매년 재학생·졸업생·학부모·산업체의 만족도 조사,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품질 관리(CQI) 도모 등 학교는 수요자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학생들은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통은 지역 사회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ACE 사업, SW중심대학 지원사업,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대학특성화 사업,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창의융합형 공학인재양성 지원사업 등 학교는 기업과 지역, 사회와 연계된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운혁신위원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공학과 김재요 교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더욱 사회적 소통이 활성화되고, 이는 우리 대학 교육의 강점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타 대학 현황
강원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단과대학 통합과 유연한 학사 생태계 구축 등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예로 자유전공학부 도입, 연계전공 확대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강원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협동 인재 양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천대는 창의력과 독창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캠프(Ntree)’를 운영한다. ‘창의캠프(Ntree)’는 가천창의팩토리에서 무박 2일간 주어진 문제를 풀며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하나의 공동 주제로 차수별, 학기별 창의성을 이어가는 집단지성 방식의 수업이다. 인문계·예체능계 학생들은 MIT 앱인벤터를 활용해 앱을 개발하고 이공계 학생들은 기초 회로 이론을 배우고 직접 모델을 제작한다. 가천대는 IT융합대학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면서 인공지능 산업 리더를 양성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삼육대의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SU-Innovation Academy)’, 상명대의 ‘상명오름교육’, 서울대의 ‘AI센터 건립’, 숭실대의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연세대의 ‘5G 기반 교육혁신 사업’, 한양대의 ‘인공지능솔루션센터’ 등 많은 대학이 교육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대학의 위기상황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학과·전공별 칸막이’를 허물고 학문간 융합을 활성화해 유연한 방식으로 미래 융합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교육혁신의 핵심은 학문 간 융합과 유연한 교육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융합 성격의 학과 설치, 융합 전공 이수, 학습경험 인정 확대 등 유연한 학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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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2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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