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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잊히지 않는, 단 하나의 이미지공간, 사람을담다
최승호 기자  |  csh1198@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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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23: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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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이번 학기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치던 여러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려한다.

 
거리 이곳저곳 어지럽게 걸려있는 배너,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소음, 스마트폰 속 우리 눈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다양한 정보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욕구와 간단명료한 공간에 대한 욕구는 혼란스러운 삶에 대한 반감에서 등장하게 된 것으로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 흔히 볼 수 있는 미니멀리즘의 정의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겉핥기식의 정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지만 그 브랜드들이 과연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단순함이라는 말장난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부터 미니멀리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도록 하자.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첫인상은 우리에게 깊이 스며들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로 남는다. 이미지의 힘은 너무나 강력해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사람의 첫인상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브랜드와 공간을 이미지로 기억한다. 하지만 첫인상이 과연 그 사람, 브랜드, 공간을 완전히 이해한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정보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에게 인상적이었던, 강렬했던 몇 가지의 정보를 통해 단,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미니멀리즘은 잊히지 않는 단, 하나의 이미지다’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필요 없는 정보들은 버린다. 그리고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즉, 정보의 양이 아닌 질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잘 정돈된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미니멀리즘은 이 같은 배경에서 생겨났다. 
잘 정돈된 공간은 이용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준다. 인상은 이용자들에게 깊이 스며들어 자연스레 그 공간을 찾도록 만든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에서 플래그쉽 스토어를 내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브랜딩 즉, 기업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같은 브랜딩 방식의 선구자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애플’의 성공배경에도 이미지의 비밀이 숨어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가보면 주변과는 사뭇 다른 애플만의 디자인에 매료될 것이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시야, 유리 파사드의 신선함에 한 번, 내부의 가구와 식재 배치에서 또 한 번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투명한 유리 파사드는 외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내부 이용자들에게는 감각적인 현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애플스토어에 배치된 격자식 탁자는 애플을 애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제품을 만끽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으로 인식된다. 반면 아직 브랜드와 어색한 사람들에게는 거리를 두고 구경하거나, 앉아서 적응할 수 있는 진열대, 휴식 공간으로 다가온다. 모든 색과 재료, 배치가 세심하게 조화돼 일관된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언뜻 보면 매우 단순하고,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고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확고하기에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같은 디자인 방식을 취한다. 유리 파사드, 목재 가구, 식재를 통한 디자인을 통해 세계 어디에 가서든 애플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자신들만의 정체성, 비전을 하나의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브랜드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렇게 깊이 새겨진 애플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애플의 제품을 찾도록 만든다. 
미니멀리즘은 색, 패턴의 단순함으로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미니멀리즘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일관된 이미지로서 기억하게 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미니멀리즘은 가장 어려운 디자인 방식일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 이를 표현하는 세심한 방식들이 조화될 때 미니멀리즘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작용한다. ‘나’라는 존재를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이미지로 남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에 대해 아는 것, 그것을 정의하는 것, 나아가 세상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가 자신을 세상에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이고, 미니멀리즘 라이프다. 우연처럼 태어난 이 세상 속 잊히지 않는 나만의 단 하나의 이미지를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마치, 애플스토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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