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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대학 혁신,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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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23: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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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우리 대학의 화두는 ‘혁신’이었다. 도약하기 위한 논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박함에서 외쳐 온 구호였다. 그러나 아직도 구체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학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난 뒤에 움직이자”,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 “바꾸면 나아진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나?”라며 변화 그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미 올해 입시부터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자(고졸자) 수를 초과하는 `대입 역전현상`이 발생했고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정원을 못 채워 문을 닫는 대학이 속출하는 사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더 이상 인위적인 조정이 아니라 시장의 선택 결과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대학이 각자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것이다. 내년은 무사할지 모르지만 우리 학교도 3~4년 안에 ‘인(in)서울’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가만히 앉아서 신입생을 골라서 뽑던 시대가 끝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IT 중심의 강소대학’이라는 실체가 없고 그럴싸해 보이는 구호만 외쳐온 결과, 우리 대학은 점차 수요자들에게 멀어지고 있다. 각종 평가 지표, 선호대학 순위,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에서 물러설 자리도 보이지 않는 위치에 서 있게 됐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이제는 변화를 실천해야 할 때다. 
이번 학기에 학교는 단과대학과 학과의 편재와 이름, 각종 인증 제도의 존폐여부, 교과 운영 방식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시장의 요구에 맞는 혁신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혁신은 조직의 차원에서 보면 혜택과 이익의 재배치를 수반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그동안 누리던 혜택과 이익을 잃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비용도 치루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게다가 그 잃어버린 혜택과 이익은 조직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100%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묻거나 “먼저 구성원의 100% 동의를 얻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말을 에둘러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이러한 요구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 것일지라도, 현재 자신이 누리는 이익과 권력을 지키기 위한 변명으로 비칠 것이다. 냉철히 우리를 바라보자. 우리는 선택할 입장에 있지 않다. 변화는 궁여지책이며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희생이 요구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개인 혹은 학과가 치러야 할 희생보다 학교 전체 성원에게 돌아갈 이익이 클 것이라고 기대하기에 이제는 혁신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혁신의 적임자에 대한 논쟁도 현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변화의 폭과 방향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때 누가 이를 결정해야 하는가? 이는 당연히 현재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과 처장 등의 보직자들이다. 이들은 직무상 학교 전체의 운영 상태를 살펴보며 내년뿐만 아니라 10년 후까지 고민해 왔다. 그들이 다른 구성원에 비해 지혜롭거나 학교에 대한 사람이 남달라서가 아니다. 맡고 있는 역할 자체가 그런 일을 하도록 요구되기 때문이다. 소속된 학과가 아니라 학교 전체의 입장에서 학교 일을 살펴왔고 다른 구성원들에 더 많은 정보를 더 자주 접해 왔기에 이들은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을 믿고 따라야 한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 그러나 일할 기회도 주지 않고 결과물이 없으니 책임지라고 할 수는 없다. 현재의 학교 보직자들이 앞장서 나아가고자 할 때 뒤에서 밀어주자. 협력하지 않으면 공멸이다. 이제 더 이상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손을 잡고 나서 보자. 뛸 준비가 안 되었다면 걸어서라도 변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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