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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과 신하의 ‘소통의 공간’, 경복궁 근정전 『근정전 내부 특별관람』 152년만에 첫 공개대신 체험해드립니다
김형수 기자  |  wkddnjsdance@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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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23: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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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를 즐기고 싶은데 각종 과제에, 시험에, 아르바이트에 여가를 즐길 시간이 없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신 체험해드립니다! ‘대신 체험해드립니다’는 광운대신문 기자들이 다양한 분야를 대신 체험해보는 코너입니다. 이번에 대신할 체험은 경복궁 근정전 투어입니다. 

 
서울 중심에는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이 자리 잡고 있다. 경복궁에서 가장 웅장한 건물은 근정전이다. 근정전은 국가의 중대한 의식을 거행한 건물로, 경복궁의 중심이다. 그동안 문화재 훼손 우려와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개방되지 않았던 근정전 내부가 지난달 21일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방문 희망일 1주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날까지 경복궁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쯤 걷다보면 경복궁의 대문, 광화문이 보인다. 한복을 입고 오는 사람, 학생들과 같이 오신 선생님, 외국인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근정전으로 가기 위해 매표소로 갔다. 한국인 중 만 24세 이하인 사람은 들어갈 때 신분증만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 만 24세 이하가 아닌 사람들도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근정전에 가기 위해선 세 개의 문을 지나야 하는데 두 번째 문인 흥례문에서 검표를 했다. 그 후에 근정문을 지나면 정면에 근정전이 보인다.
근정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들어갈 수 있는데 일찍 도착해 주위를 먼저 둘러봤다. 근정전은 남동쪽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멋있었다. 가운데에 근정전이 있고 양쪽으로는 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근정전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건축미가 느껴졌다. 
근정문에서 나오면 정면으로 길이 있고 양쪽으로 품계석이 일렬로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에 왕이 근정전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은 문관, 오른쪽은 무관이 서서 조회를 했다. 근정전은 과거 왕의 즉위식과 사신 접대, 과거시험, 훈민정음 반포식 등 수많은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넓은 마당 가운데 돌담을 두 단으로 쌓고 그 위에 2층으로 지어졌는데 주위에는 연꽃 장식의 난간이 세워져 있다. 그 난간에는 특별한 동물상이 배치돼 있다. 남쪽은 주작, 북쪽은 현무, 동쪽은 청룡, 서쪽은 백호 사신상이 배치돼 있다. 사신은 전통적으로 장소와 공간을 수호하는 신적인 동물로 불려져 왔다. 난간 주위에는 십이지신상이 있는데 이것은 하루의 12시간을 상징한다. 
조선의 왕이 시간과 공간을 관장하고 그것을 주제하는 하늘의 아들, 천자를 상징하는 조각이다.
시간이 다 돼 집합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근정전에 같이 들어갈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신청 당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무용담처럼 들려왔다. 인원 체크 후, 한 명씩 신발을 갈아 신고 내부로 들어갔다. 근정전 천장의 가운데에는 두 마리의 용이 구름 속에서 하나의 여의주를 가지고 다투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용은 예로부터 왕권을 상징하며 물을 다스리는 의미가 있다. 우리 나라는 농경국가였기 때문에 물을 다스린다는 것은 곧 전지전능하다는 소리다. 특이한 것은 용의 발톱이 7개인데 당시 중국의 질서엔 백성의 용은 발가락이 3개, 왕은 4개, 황제(천자)는 5개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7개의 발톱을 가진 용은 황제보다 높음을 뜻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중국 사신이 왕을 알현할 때 기본적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기 때문에 천장의 용을 볼 일이 없어서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근정전 외부는 2층의 중층 구조이지만 내부는 단층으로 확 트인 공간이다. 내부 기둥은 2층까지 높게 뻗어있는데 그 가운데에 어좌가 배치돼 있어 넓고 높은 공간에서 왕의 어좌가 돋보였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는 어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밖에서는 그저 근정전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신하가 돼 왕을 보는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 생각이 들었다. 
왕의 자리는 위엄 있고 진지했다. 어좌는 왕이 하늘을 대신해서 통치하는 자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좌 위에 용상이 있고 뒤에는 나무로 만든 병풍인 곡병이 배치돼 있다. 그 뒤로는 그림이 하나 있는데 해와 달 그리고 천하를 나타내는 다섯개의 봉우리가 그려져 있는 일월오봉도가 있다. 왕의 의자 좌우로 책상이 보였다. 사관들이 마치 기록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집기들이 많았다. 물론 진품은 바로 옆 고궁박물관에 있다. 왕이 행차할 때 주변 신하들이 갖고 다니는 칼, 용이 그려진 부채, 그리고 옥쇄 등도 볼 수 있었다. 울타리도 쳐놓지 않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근정전 내부로 들어간 것은 그저 좀 더 가까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넘어 왕이 머문 곳에 내가 서 있는 느낌이었다. 새로 보수를 했더라도, 그 공간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어딘가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시대의 잔향과 흔적들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문화재청은 8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근정전 내부 특별관람』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시범운영인 탓에 개방 기간은 길지 않다. 매주 수~토요일, 하루 두 차례씩(10:30, 14:30), 1회 20명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입장료는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다.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3700-390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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