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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세상, 좋아하면 울리는오드리 이야기 ▶오늘의 드라마 리뷰
이민조 기자  |  skyj9989@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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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23: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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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링. ‘좋알람’이 울리고 내 마음도 울렸다. 10m 반경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됐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알람 어플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세상의 이야기다. 진실된 감정을 말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한다니. 과학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 70년생의 상상력이라고 믿기 힘든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다.
고등학교 2학년, 천덕구(이재응)는 박굴미(고민시)를 좋아하고 있다. 초라한 내 모습과 비교되는 예쁜 굴미에게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 용기가 없는데… 덕구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좋알람을 개발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내에 접근하면 알람이 울린다’ 이것이 좋알람의 핵심이다.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확히 누군지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알람을 너나 할 것 없이 다운받았다. 부끄러워서 혹은 용기가 없어서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일까? ‘좋아해’라는 말은 점점 사라지고 알람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좋알람 어플과 관련해 생긴 집단도 있다. 수천 명의 좋알람을 받은 사람들 중 몇몇을 모은 ‘좋알람 배지 클럽’이 존재한다. 현실 세계에 비교하면 연예인을 포함한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등 인플루언서가 배지 클럽에 속할 수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준다. 단 한 번도 알람이 울리지 않은 사람들은 낮아지는 자존감에 공원에서 집단 자살을 했다.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경찰은 그저 단순 집단 자살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극단적인 선택 외에도 폭행 사건도 일어났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의 좋알람을 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저지르는 등 한편에서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좋알람은 서로를 행복하게도 하지만 개인의 정신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지 않는다. 좋알람과 같은 어플이 있다면 실제 일어날 법한 일들이다. 이런 사건들을 바라보며 좋알람을 반대하는 ‘좋알람 안티그룹’도 있다. 
원작과 비교해 드라마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시즌 7까지 있는 웹툰에 비해 총 8화라는 드라마에 모든 것을 담기에 어려웠을 점은 이해한다. 제작과정에서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원작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꽤 달라 놀랐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가 김조조(김소현)다. 원작에서는 내면에 깊고 어두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밝다. 드라마에서는 이모와 함께 사는 환경도 순화됐고 주인공의 쓸쓸함, 동정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조조 외에도 원작의 캐릭터와 비교해 이미지가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력이 아쉬웠다. 다만 작가의 그림체보다 드라마가 주는 현실감은 뛰어났다. 좋알람 어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 이런 앱이 우리에게도 생기면 얼마나 더 복잡해질지 걱정이 크게 느껴졌다.
 
스포주의, 시즌 2 예고?
황선오(송강)와 이혜영(정가람)은 조조를 좋아했다. 마음의 순서를 따지면 혜영이 먼저지만 고백은 선오가 빨랐다. 선오는 조조의 좋알람을 울렸고, 조조도 자신의 좋알람에 뜬 숫자 1이 선오라는 사실에 행복했다. 둘은 서로의 알람을 울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수학여행에서 사고를 겪은 후 헤어졌다. 선오는 조조에게 계속 매달렸지만 더이상 울리지 않는 자신의 좋알람에 충격을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혜영은 조조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여전히 조조를 좋아한 혜영은 결심했다. 좋알람이 없던 시대에 사람들이 표현한 방식으로 조조에게 마음을 보이기로. 새벽같이 일어나 도서관의 자리를 잡아주고, 음료수를 선물하고 문자로 관심을 표현하는 등 혼자가 익숙한 조조를 흔들었다. 조조는 그런 혜영이 고맙고 미안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방패를 깨기 위해 개발자를 찾으러 움직이는데…
이렇게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이 끝났다. 마지막 화에 좋알람 2.0 ‘당신이 좋아할 사람’. 누가 누구의 좋알람을 울릴지 울리지 않을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태 정체를 숨기던 개발자가 웹툰에 나왔던 브라이언 천인지 덕구인지 궁금증을 자극하며. 조조의 방패를 풀어줄지 기대가 된다. 조조, 선오, 혜영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될지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다. 찝찝하게 남은 이야기들이 많아 아쉬우면서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된다. 넷플리스 측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시즌2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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