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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ban·친구)이 되다” 진심이 만든 우리의 멘토링 이야기
최승호 기자 차원 수습기자  |  csh1198@kw.ac.kr chawon@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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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4  0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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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알고 계신가요? 나 혼자 학교생활하고 놀기도 바쁜데, 언제 외국인 유학생까지 챙기냐고요? 낯선 한국인 재학생과의 만남이 부담스럽다고요? 여기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멘토-멘티 관계를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된 두 학생이 있습니다. ‘빤(ban)’은 베트남어로 친구라는 뜻입니다. 진정한 ‘빤’이 된 2019학년도 1학기 유학생 멘토링 우수상 수상팀 김경식(동문산•14), 응웬티투이(미디어•19)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첫 만남은 언제나 어색하고 설레는 법
김경식 학생은 평소 중국어,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언어교류를 통한 자기계발을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투이 학생은 아직은 어색한 학교생활에 도움을 얻고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두 학생의 첫 만남은 어색함 그 자체였다.
 
서로의 마음을 열게 한 ‘달달한 떡볶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혹시나 매워할까봐 맵지 않은, 단맛이 강한 가게를 찾기 위해 고심했죠.” 김경식 학생의 세심한 배려 덕분일까? 두 학생은 첫 만남임에도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었다. “한국어 연습을 많이 하고 싶어요.” 투이 학생은 첫 만남에서부터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김경식 학생은 투이 학생의 이런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사실 본래 목적이었던 중국어, 영어 교류의 목적은 이룰 수 없었지만, 중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던 자신의 모습이 투이 학생에게 비쳐 보였고, 그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투이의 열정에 감동했던 것 같아요. 선배로서, 친구로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알려주고 싶었어요.” 
 
투이 ‘인싸 만들기’ 프로젝트
김경식 학생은 투이 학생에게 학업적인 것부터 문화생활까지 다양한 도움을 주려 했다. 먼저 모바일 이용증 발급, 열람실, 공용 컴퓨터, 프린터 등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줬다.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제는 과제를 할 때 중앙도서관을 이용해요.” 투이 학생은 김경식 학생 전에는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한국인 재학생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유학생들에겐 이런 정보를 얻는 것조차도 쉽지 않고, 알고 있다 해도 활용하는 데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다음은 문화생활이었다. 문화생활은 학교에 적응하고 생활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김경식 학생이 알려준 문화생활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광운대 아이스링크장이었다. 학교 근처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기도 하고, 베트남은 더운 나라여서 투이 학생이 더 신기하고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이유에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투이는 고향에서 아이스링크장을 자주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실패한 계획이죠. (하하)” 김경식 학생은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투이 학생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계획에서는 벗어났지만, 서툴렀기에 그 진심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힘든 유학생활 속 나에게 다가온 ‘친구’
한참을 얘기하다 투이 학생에게 방학에는 고향에 다녀오는지 물어봤다. “방학 때는 돈을 벌어 학비에 보태기 위해 일주일 중 6일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국에 있어요. 부모님께 부담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우문현답이었다.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는 생각 탓에 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투이 학생은 타지에 와서 유학생이 거쳐야 하는 절차를 홀로 감당하고,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녔다. 그 와중에 학업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며 심지어 학비 마련을 위해 방학 때는 홀로 한국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다. “힘들었던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는 멘토밖에 없어요.” 투이 학생이 속 얘기를 털어놓자 김경식 학생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 친구에게 제가 큰 의미였던 것 같네요. 작은 영향을 주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서로를 대할 때, 진정한 ‘친구’가 된다.
“역시,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투이도 서로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김경식 학생은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비결로 ‘진심’을 꼽았다. 투이 학생 역시 “멘토를 넘어선 진정한, 고마운 친구”라며 김경식 학생에게 진심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멘토는 혹시나 알아듣지 못했을 까봐 천천히 내용을 설명해주고, 멘티는 적극적으로 배우고 참여했다.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언어와 문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된다는 것,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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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6: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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