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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기자수첩
유소은 기자  |  yse828@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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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4  0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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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은
(미디어·17)
yse828@kw.ac.kr
 
최근 떠났던 해외여행지에서 놀이공원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왜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기 힘든 걸까. 놀이공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에서 장애인은 철저히 배제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배제된 ‘그들’은 어디 있을까.
놀이공원에서의 장애인 차별 문제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장애인들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탑승을 거부를 당하는 일이 만연했다. 이에 장애인들이 놀이공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건 일도 있었다. 놀이공원 측은 안전상의 이유라고 했지만 재판 결과 실제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비교해 특별히 더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재판에서 장애인들이 승소해 시정명령이 내려졌지만 놀이공원의 항소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렇듯 장애인은 이용이 어려울 거란 섣부른 판단에 의해 쉽게 배제되고 있다. 비장애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를 장애인들은 쟁취해내야만 한다.
영화관에서도 그렇다.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과 자막을 갖춘 ‘배리어 프리 영화’가 있으나 이는 장소, 시간, 영화 종류가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영화관은 제작·배급 단계에서 화면 해설과 자막이 들어가면 비장애인의 관람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화면 해설과 자막을 상용화하지 않는다. 장애인은 영화 관람을 원할 경우 좁은 폭의 선택지를 갖게 된다. 영화는 배리어 프리 영화가 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의 경우엔 사정이 더 열악하다.
문화를 향유하는 환경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장애인이 배제되는 건 마찬가지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의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휠체어를 타고 승하차와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 콜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장애인 콜택시의 대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장애인 콜택시는 1, 2등급 장애인 수를 기준으로 200명당 한 대로 배정돼 서울시의 경우엔 약 9만 명의 이용자를 487대가 감당해야 한다고 한다.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려면 1시간의 대기는 기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수는 점자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다. 음료 혹은 탄산으로만 표기돼 있거나 아예 점자가 표기돼 있지 않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어떤 음료수인지 알기 힘들어 복불복으로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비장애인들이 콜라는 코카콜라다, 펩시콜라다 싸울 때 시각장애인에게는 탄산과 탄산이 아닌 음료라는 선택지밖에 없다. 심지어는 원래 음료라고만 표기돼 있던 점자가 그나마 개선된 것이었다. 음료수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점자 표기가 미흡하게 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과자나 컵라면 등의 제품은 점자 표시가 아예 없고, 유통기한 정보가 중요한 유제품 등엔 유통기한 정보를 담은 점자 표시가 없다. 한동안 거리의 점자블록을 없애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점자블록을 없앤 이유는 거리의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었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가며 다양한 언어를 배우지만 가족이나 지인이 농아인일 경우를 제외하고 수화를 배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사용할 일 없는 ‘그들’의 언어로 인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어디서든 마주할 수 있고 수월한 소통을 위해선 비장애인들이 일상적인 수화를 알고 있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수화교육이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장애인이란 말을 비하의 표현으로 사용하는 일이 만연하던 과거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는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굴러가며 장애인은 타자로 존재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나 특별대우가 아니다. 그저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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