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광운
최종편집 : 2019.11.19 화 13:57
광운대학교
광운대신문광운인터뷰
“치질 수술 덕분에 음원을 발매하게 됐죠”강경래(미디어·97) 동문 음원 ‘아픈 기억’으로 가수 데뷔
정진수 기자  |  ppnggg1995@kw.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05  23:44: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심리학에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 이루고 싶은 모습을 마음속에 그린 다음 충분한 시간 동안 그 그림이 사라지지 않게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그대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의 격언이다. 우리 학교에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해 이뤄낸 동문이 있다. 지난달 18일, 40대의 조금은 늦은 나이에 음원 ‘아픈 기억’을 발매해 가수로 데뷔한 강경래(미디어·97) 동문을 만났다. 언론사 ‘이데일리’에서 근무 중인 강경래 동문은 올해로 16년 차 베테랑 기자다. 그는 학창시절에는 도서관에 살았을 정도로 공부 벌레였고, 우리 학교 언론고시반 초대 반장을 맡았다. “이중적인 생활을 했죠. 저는 저를 ‘날라리 모범생’이라고 생각해요. 낮에는 공부만 했고, 밤에는 술과 음악에 빠져 살았어요. 사실 어제도 과음을 해서 조금 피곤하네요.”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다룰 수 있는 악기도 없는 그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피아노와 기타로 음을 찾아가며 4개의 곡을 완성했다. 대학생 시절 열린 창작가요제에서 4개 곡 중 하나인 ‘친구에게’라는 곡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 곡을 이번에 ‘아픈 기억’이라는 제목의 음원으로 발매했다. “창작가요제에서 수상했을 땐 정말 센세이셔널했었죠.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던 사람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수상까지 하니까 모두 깜짝 놀라더라고요.” ‘아픈 기억’은 연인이 다른 사람을 그리워해 그 속에서 고통 받는 감정에 관한 레트로 풍의 락발라드다. 음원 발매를 위해 곡을 작업할 때 프로듀서가 요즘 스타일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옛날 스타일을 고수했다. “21살 강경래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쓴 곡이에요. 그때 느낀 사랑, 질투, 분노를 곡에 고스란히 담고 싶었어요. 그 감정을 곡에 그대로 지키고 싶기도 했고요. 근데 곡 설명을 할 때마다 아내에게 혼나서 또 겁나네요. (웃음)” 대학생 시절 그는 기자도, 가수도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가수의 길을 포기했다. 가수가 되면 굶어 죽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4년부터 16년째 기자 생활을 이어왔지만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은 계기로 음원을 발매하게 됐다. 올해 5월 수술을 통해서였다. “부끄럽기는 한데, 치질 수술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제 휴가는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보내는 가족의 휴가였어요. 그러다 올해 5월 처음으로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된 거죠. 혼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어떤 게 가장 후회될까’라는 생각을 했죠. 기자로서 국장이 되지 못한 것이나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한 게 후회될 것 같진 않았어요. 음악 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될 것 같았어요. 그때 음악을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죠. 결국엔 치질수술 덕분에 음원 발매를 하게 됐네요. (웃음)” “BTS, 트와이스 등 아이돌은 30-40대가 먹여 살린다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이 그들의 앨범을 구매하는 돈은 결국 우리 지갑에서 나오니까요. 그런데 막상 30-40대가 향유할 문화는 없는 거예요. 20년째 제 플레이리스트는 90년대에서 멈춰있었죠.” 그는 90년대 대중문화를 소비했던 30-40대의 공감을 겨냥한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90년대는 현재 40대들에게 있어서 아픈 기억이다. IMF와 세기말의 지구멸망 이야기, 2000년대가 정말 올까라는 의문까지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그때 학생들이었던 30-40대가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휴학, 입대, 아르바이트 같이 소극적인 대응뿐이었다. 그들에게 락이나 메탈 같은 음악은 분노의 분출구, 일상의 탈출구였다. “음악은 사회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90년대 음악도 당시의 우울함을 담고있죠. 그런데 현재 저성장의 고착화, 청년들의 취업난, 실업률, 좌절에서 그 시절의 데자뷰를 느껴요. 어쩌면 제 음악이 지금 20대에게도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면서도 차선책도 틈틈이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음원을 낸 하루에만 200개가 넘는 곡이 발매됐어요. 음원사이트에 신곡으로 소개된 분류에는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곡만 소개돼 있었어요. 결국 10개중 9개의 곡은 사장되는 거죠. 모든 일이 어렵지만 기자가 되는 길보다 엔터테인먼트의 길이 더 어렵다고 느꼈어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외 다른 것이 더 작용하는 불공정 경쟁 같았어요. 음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꿈을 잃지는 않되, 차선책을 틈틈이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About 미디어광운구성원소개광고안내구독신청제휴안내청소년보호정책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 노원구 광운로 20(월계동 447-1) 광운대학교(139-7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미디어광운
Copyright © 2011 KWANGWON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