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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23: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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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외래강사/한국·일본 영화연구자) 『보이지 않는 용』 데이브 하키, 박대정 역, 마음산책, 2011 “90년대 주요 쟁점은 아름다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데이브 히키(Dave Hickey)의 선언은 그의 저서 『보이지 않는 용』의 시작이자 끝이다. 1980년대 말 미국의 문화전쟁이 고조되던 시기에 던진 히키의 발언은 전후 비평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근간으로 한다. 후기 구조주의 이론은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 자체의 감상은 사라지고, 작품을 세상을 보는 매개체로 보고자 했다.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작품 내적 의미가 평가의 척도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이 지점에서 히키는 담론에 의해 삭제된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의 문제를 전면에 호출한다. ‘해석자’가 아닌 ‘구경꾼’을 호출하는 히키의 주장은 20세기 이후 진행되어온 관객의 탄생이라는 텍스트와 관객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담론’을 강조하며 관객의 소외를 야기한 방법론에 (그의 의견에 동의하건, 하지 않건) 긍정적 문제제기로 보인다. 히키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역설적으로 히키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명료하게 정의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순간 관객 각자가 지닌 차이가 지워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와 ‘너’의 개별적 정의를 인정하여 중층적으로 충돌할 때 아름다움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히키는 이러한 관점에서 아름다움은 특정한 가치에 의해 고착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삭제될 어떠한 요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저 아름다움은 누군가에 의해 재발견될 뿐이다. 아름다움은 이미지와 그것을 보는 사람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즉,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히키는 아름다움 그 자체보다는 그것이 내재한 전복적 시선에 관심을 가진다. 차이를 지우지 않은 아름다움은 기존 통념에 위배되는 전복적 시선을 전파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다. 그러나 히키의 관점에서 보면 미술은 이러한 ‘아름다움’의 태도를 망각하고 그간 내적 의미에 천착하며 만든 고립의 길에서 방랑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제 2장 <사람의 아들은 아니지만: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X 포트폴리오'>에는 카라바조의 <성 토마스의 불신>(1610), 메이플소프의 <루 N.Y.C>(1978), <헬무트와 브룩스 N.Y.C>(1978)를 통해 미술이 아름다움을 통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현장을 언급한다. 엄숙한 종교적 장면에서부터, 파격적인 성행위까지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미술이다. 히키는 특히 메이플 소프의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을 '민주주의'와 연결시킨다. 히키는 메이플소프의 포르노성 이미지의 아름다움이 '속세의 구경꾼'들에게 발언권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미술의 신비화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들어 그를 옹호한다. 그러나 히키는 양자택일의 순간에 하나의 손만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나아가 그는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외설로 규정하고 미국 국립예술기금의 예산을 대폭 삭감한 헬름즈 상원의원도 지지한다. 역설적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은 메이플소프가 포르노성 사진을 촬영할 수 있듯이 헬름스도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사진에 반대를 표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다. 이러한 논쟁을 통해 미술은 기존 가치에 저항하는 전복적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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