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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진솔한 대화, 도서관 밤샘 책 읽기밤샘 독서를 위해 도서관에 모인 학생들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서 가능한 일”
최승현 기자  |  shc@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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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23: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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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도서관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늦은 밤 열람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도서관을 향했다. 도서관 안에는 사람들이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다. 오후 10시가 되면 어두워지는 평소 도서관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에서 밤새 책을 읽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이 같은 학생들을 위해 중앙도서관은 ‘밤샘 책 읽기’를 기획했다. 도서관에는 독서를 하는 사람보다 학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앙도서관은 독서와 멀어진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가 시작된 스크린 룸엔 35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일정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였고 대부분은 간편한 옷차림을 갖췄다. 트레이닝복, 통이 넓은 데님부터 슬리퍼, 쿠션 및 담요까지. 편안한 복장만큼이나 독서하는 자세는 다양했다. 누군가는 딱딱한 테이블에서, 누군가는 매트리스에 누워 독서를 즐겼다. 적적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았고 정자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리를 꼬았다. 다만 독서 중간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개입은 어쩔 수 없었다. 직원들은 학생들이 피로해 하지 않도록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날은 특별히 취식이 허용됐다. 도서관 직원들이 커피, 견과류, 에너지바, 젤리 등을 직접 준비해 허기진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다. 스크린 룸에서는 영화『알라딘』이 상영됐다. 독서에 지친 학생들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자리였다. 평소에는 눈치 채지 못한 도서관의 다양한 공간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숨어 있는 서가들이 많았고 서가 뒤편에는 학생들이 앉을 수 있는 나무 연단이 존재했다. 학생들은 L층과 1층을 누비면서 도서관의 모든 공간을 이용하는 자유로움을 누렸다. 평상시에 이용자가 많아 도서관을 협소하게 이용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이는 큰 즐거움이었다. 참가자 중에는 학부생이 대다수였지만 대학원생도 눈에 띄었다. 정소영(부모교육·19) 대학원생은 “나이가 40대 후반인데 책을 읽으며 밤을 새는 것이 가능할지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대학원생에게 독서는 특별한 행위가 아닌 일상 그 자체였다. 독서에 의미를 두고 행하기보다는 밥을 먹고, 자고,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서 인식하고 있었다. 또 다른 참가자 권시현(미디어·16) 학생은 “예전에는 독서를 하나의 일로 생각했는데 행사를 통해 오롯이 독서를 해보니 독서가 일이 아니라 휴식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행사 전 권 학생은 걱정이 앞섰다. 책을 읽으면서 밤을 새는 일이 다소 버거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해보니 “넉넉한 시간 덕분에 읽고 싶었던 책을 다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재밌었다”고 전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도서관 직원들도 함께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의미가 깊다. 직원들은 학생들과 같이 독서 및 영화를 감상하면서도 도서관에 상주해 학생들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살폈다. 안희선 직원은 “행사에 만족하는 학생들을 보니 저 역시 학생들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직원은 “이번 행사를 마치면서 학생들이 도서관에 바라는 행사는 어떤 것인지, 어떤 행사를 해야 학생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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