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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어쩌다 발견한 하루』오드리 이야기 ▶오늘의 드라마 리뷰
이민조 기자  |  skyj9989@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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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6  0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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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에 눈을 뜨면 매번 다른 환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장면과 장면 사이에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사는 공간이 만화 속이라고? 그럼 보나마나 만화의 주인공은 나겠지? 은단오(김혜윤)는 자신을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던 중 『비밀』 만화책을 발견했다. 첫 장 인물 소개를 보니 “뭐? 내가 엑스트라라고? 말도 안 돼!” 자아를 가진 단오는 더는 심장병이라는 자신의 설정값에 갇혀 살 수 없다며 작가가 정한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단오는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켜 줄 열쇠라고 믿는 13번 하루(로운)와 함께 운명을 바꾸려 하는데… 화제성 1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줄거리다. 다음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단순한 순정만화 로맨스로 봐서는 안 된다. 드라마 이야기 자체가 만화 속 이야기, 등장인물들이 모두 만화 속 인물이라는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오는 만화 장면인 ‘스테이지’에서는 작가가 정한 말과 행동만을 해야 하지만 스테이지 밖의 장면인 ‘쉐도우’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단오는 작가가 설정한 자신의 성격, 설정값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세상이 내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흐르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운명이 나를 막는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자아를 가진 단오는 계속 그 벽을 깨려고 한다. 자아를 가졌다는 것은 뜻 그대로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는 것이다. 만화 속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내·외부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자아는 여러 순간의 특성이 모인 복합적인 상태기 때문에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어떻고, 함께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마치 단오가 백경(이재욱)과 있을 때는 자신의 설정값대로 움직여야 하는 스테이지 때문에 불만 가득한 태도를 보이지만 하루와 있을 때는 행복하고 당찬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단오는 작가가 자신에게 부여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심장병 환자, 10년 짝사랑이라는 설정값을 바꾸려고 한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 단오는 몇 가지 노력을 한다. 만화 장면인 스테이지가 끝나기만 하면 만화 장면이 아닌 쉐도우에서 13번(로운)을 찾아 뛰어다닌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기억하지 못하는 13번에게 매일 자신을 소개하며 너와 내가 함께 운명을 바꿔야 한다며 인사를 건넨다. 미리 보이는 콘티를 기억해 콘티를 바꾸려고 시도한다. 단오는 스스로가 작가 손에 익숙한 엑스트라여서 장면에선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해 13번에게 콘티와 다르게 흘러가도록 행동을 시킨다.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단오는 이야기가 콘티와 다르게 흘러가도록 만들었다. 또한 만화 속에서 엑스트라보다 못한 존재로 이름 없이 불리던 13번에게 하루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름을 부여해 존재를 인식하게 하고 자아를 가지게 해준 셈이다. 작가 의도대로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이끄는 나의 삶. 지금 당장 우리가 만화 속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나라면 단오처럼 강단 있게 행동할 수 있을까? 단오도 그저 만화 속이라는 사실을 수긍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외의 무언가는 하지 않았을 수 있다. 주인공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무기력하게 지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게 편한 방법이니까. 만화 속 인물 중에서 단오 다음으로 자아를 갖게 된 것은 이도화(정건주)다. 도화는 여주다(이나은)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스리고등학교 A3중 한 명이다. 도화는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친구인 오남주(김영대)와 주다의 사랑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자아를 찾고 도화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차라리 자아가 없었더라면…’ 이런 도화의 태도를 바꾸려고 불씨를 던진 것도 단오다. 자아를 가진 캐릭터끼리 서로 힘을 합쳐 미래를 바꾸자고 말이다. 단오가 자아를 가지고 씩씩하게 행동하는 것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어딜 가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사람이 꽤 있다. 단오처럼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정확한 내 목표가 있다면 고민하는 상황도 덜 발생할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 해야 할 일에 지쳐서 하고 싶은 일을 놓치지는 말자. 하루 있었던 일 중에 좋았던 일, 싫었던 일을 간단히 메모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목표를 향해 가다가 힘든 상황을 맞았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위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작가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단오가 자아를 가진 후 좌우명처럼 하는 말이다. 이처럼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우리들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다.< 저작권자 © 광운미디어위원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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