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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신문사보도/취재
코로나19 여파, 발길 뚝 끊긴 광운대 상권개강 연기와 온라인 강의 여파, 매출 60~70% 하락, 임대료 인하는 없어
최승현 기자  |  shc@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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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4: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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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앞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매번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던 모습과는 대조된다.

 3월 첫째 주, 우리 학교 주변이 한적하다. 평소 같았으면 새 학기가 시작하고 신입생들로 붐벼 거리가 시끌벅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학교 앞 풍경은 조용하다. 자취생이나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낼 뿐 거리는 황량하다.

식당의 고요한 풍경도 낯설다. 점심시간이면 음식을 주문하는 학생들로 분주했던 평소와는 달리 식당 내부가 한산하다. 매장 식사가 줄었고 배달 및 포장 주문이 늘었다. 식당에 들어가면 곧장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먼저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띈다.

인근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광운대 상권은 애초에 유동인구가 적어 방학 기간에는 가게 매출이 적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덮쳤다. 졸업식·입학식을 기점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번 달부터 상권이 점차 활기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번 달은 물론이고 다음 달에도 상권이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 자영업자들은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지속적인 경기침체를 감당해야 한다.

“업무시간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렸어요.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니까요.”

동해문화예술관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 모 씨의 하소연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최 씨는 직격탄을 맞았다. 졸업식·입학식을 포함해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리는 문화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츄러스, 와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판매하는 최 씨에게는 학생 손님이 절실하다.

최 씨에 따르면 평소에 비해 월 매출 90%가 하락했다. 방학 기간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친 탓이다. 인근에 있는 가게들이 평균적으로 월 매출 60~70%가 하락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최 씨의 타격은 크다. 개강이 연기되고 오프라인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된다는 소식에 최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카페 매출이 줄어드는 한편 임대료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최 씨의 불안감은 커진다.

   
▲ 기념관 푸드코트. 손님이 없어 식당 직원들이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념관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 모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푸드코트는 위치상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주로 드나든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업무 조정에 나섰다. 지난달 4일부터는 도서관 내 모든 열람실 운영을 중단했고 사태가 커지자 지난달 25일부터는 자료실 이용까지 막았다. 폐가제를 통해 대출·반납만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정 씨는 “공간이 넓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푸드코트 이용을 더욱 기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개강 연기, 온라인 강의 대체로 인해 기숙사생이나 자취생들이 지방에서 늦게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 정 씨의 식당 하루 매출은 20만 원에 그쳤다. 120~150만 원을 기록했던 평소 학기 중 매출에 비하면 급감한 수치다.

자영업자의 위기는 종업원의 피해로 이어진다. 광운대역 근처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 같았으면 종업원과 같이 일하지만 현재 종업원은 무한정 휴무 상태”라고 말했다. 손님이 드물어 임금 지급이 부담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월 매출 60~70%가 줄어든 상황에서 식당이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장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식당 임대료를 인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학교 앞 분식집 내부. 가게 내부에서 바라본 풍경이 썰렁하다.

학교 앞 분식집 형편도 마찬가지다. 8년째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 모 씨는 “원래 3월에는 같이 일하는 종업원이 있지만 지금은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종업원이 언제 다시 근무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 종업원들은 수입 없이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더라도 종업원과 함께 일하려는 자영업자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다른 대학가에서는 피해를 분담하고 상생을 위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불고 있다. 삼육대, 인제대는 대학 내 입점해 있는 사업장들의 이번 달 임대료를 전액 감면했고 충북대는 대학 소유 건물의 임대료를 다음 달까지 두 달간 반액 감면한다.

한국외대는 학생들이 힘을 보탰다. 지난 5일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자금이었다. 이어 다른 대학들에서도 학생을 주체로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홍보대사 ‘비마랑’을 중심으로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기준 기부금액은 총 200만 7,527원이 모였고 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에 전달됐다. 다만 이러한 모금 운동은 의료진, 봉사자,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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