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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 기자의 3일 챌린지] 일회용품 안 쓸 수는 없을까요?
박소은 기자  |  qkrthdms98@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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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4: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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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학보>는 제780호부터 ‘기자의 챌린지’라는 코너를 새로 시작했습니다. 본 코너에는 기자가 한 가지 주제를 정해 n일 동안 체험 후 작성한 생생한 후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번 호 기자의 챌린지 주제는 ‘일회용품 없이 살기’입니다. 일회용품의 범위가 너무 넓어, 사용 후 바로 버리는 것만 일회용품이라 가정하고 체험했습니다.

작년 겨울 유난히 따뜻했다. 눈이 거의 오지 않았고 ‘이 날씨에 롱패딩은 아니지’라는 생각을(과장을 보태서) 수백 번 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지구온난화를 실감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쓰레기 증가’다. 쓰레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의 한 종류인 메탄이 다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증가의 원인에는 일회용품 사용이 단연 두드러질 것이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기저귀를 시작으로 식기류, 세면도구 등 수많은 일회용품을 쓴다. 그린피스에 올라온 보고서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에 따르면 2017년 연평균 기준 한국 전체 비닐봉지 사용량은 235억 개, 페트병은 49억 개, 플라스틱 컵은 33억 개다. 한국인이 1년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한반도를 70%가량 덮을 수 있는 양이다. 플라스틱 컵을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을 정도다. 위의 수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만을 나타낸다. 즉, 앞서 제시한 자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일회성 제품이 사용되고 버려지고 있다. 더욱이 요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상 카페, 식당 내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이기에,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일회용품 없이 살기’를 하게 됐다.

◆집에만 있으면 일회용품 사용할 일 없겠지?

많은 사람이 집에만 있으면 일회용품을 사용할 일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밥 먹은 그릇은 설거지하면 되고, 손 씻고 수건 쓰면 되고, 물컵에 물 마시면 되니까.

늦게까지 잠을 자다 점심때 쯤 일어났다.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일을 시작하기 전 커피를 마시려고 찬장을 열었다. 믹스 커피 하나를 꺼냈는데 생각해보니 이 비닐은 일회용이다. 결국 병 커피, 설탕, 우유를 따로따로 넣고 섞어 마셨다. 커피 하나 마시는데 이렇게 귀찮을 거라 누가 생각했을까.

   
▲ 커피 양을 못 맞춰서 맛이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들던 커피도 일회용품 없이 만들려니까 어려웠다.

 

커피 믹스뿐만 아니라 요구르트병도, 사탕 껍질도, 과자 봉지도 모두 일회용이다. 우리 주변은 온통 일회용품 투성이었다. 일회용품 없이 사는 게 가능할까 생각하다 문득 일회용품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검색해 본 결과 어디에도 언제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했는지 나와 있지 않았다. 위키백과를 보면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한 생활의 편리성이 중요시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만 나와 있다.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생활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한강 나들이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었는데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한강에 나갔다. 일회용품 없는 한강이란... 정말 고역이었다. 처음엔 따뜻한 햇볕과 파란 하늘, 초록색 잔디,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도 딱 30분. 12시쯤 되니까 사람들이 라면을 끓여 먹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었다. 한강에서 사람들 먹는 모습만 구경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음료수라도 마시려 했지만 음료수병도 일회용. 결국 텀블러에 챙겨온 물만 벌컥벌컥 마셨다.

한강에 온 지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배가 너무 고파 엽기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곳은 휴무였다. 결국 마포역까지 가서 떡볶이를 먹었다. 일회용품 없이 살기가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할 줄 몰랐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쓰레기가 잔뜩 나왔을 텐데 밥을 먹고 난 후 쓰레기가 없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한편 평소 나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던 습관에 대해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정도로 배달문화가 발달했다. 지난해 12월 9일 동아일보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2,500만 명이다. 한 번 음식을 시킬 때 오는 일회용 식기와 봉투는 약 3~5개. 편의를 위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쓰레기 증가의 원인으로 봐도 무방할 쓰레기양이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할 때 일회용 식기류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 칸이 생겼지만 환경을 위해서는 다회용품 사용, 포장지 줄이기 등 훨씬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하루에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많았다

일회용품 없이 살기로 했을 때 자신만만하게 잘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일회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를 쓰고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마트에서 비닐봉지 받지 않으면 될 줄 알았다.

 

   
▲ 일회용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 사용. 매번 빨아서 쓰는 게 귀찮기는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 텀블러를 가지고 카페에 가니까 300원 할인을 받았다.

 

‘고작 3일인데 일회용품이 필요하겠어?’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꺼내든 물티슈는 일회용품이었다. 신발을 닦을 때도, 책상을 닦을 때도 계속 행주를 빨아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온 후 사용하려던 알콜스왑도 쓰지 못 해 손 세정제로 대충 핸드폰을 소독했다. 사실상 휴지도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니 일회용품이 일체 없는 생활이란 불가능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텀블러나 머그잔 이용하기, 낱개 포장된 채소나 과일 사지 않기, 재사용 가능한 빨대 사용하기 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행동은 많다.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환경 보호에 조금씩 도움이 된다. 쓰레기 폐기 비용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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