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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감염증의 시대’ - 대학 공동체의 협력으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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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4: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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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느껴지면서 종식에 대한 때 이른 기대를 하게도 된다. 그러나 대학의 코로나19의 현실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양한 지역들에서 겨울을 지낸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물리적 접촉이 일상화됨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 학기의 본격적인 개시와 함께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새로운 대학공동체와 학문 활동을 함께 탐색하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3월이 고립과 지연의 경험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예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의 큰 축에는 등록금 환불 사안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문제가 마스크의 문제로 왜곡된 경험을 상기하면 ‘감염증 시대’의 정상적인 대학 교육 및 대학 생활이라는 위급한 문제가 자칫 ‘등록금의 반환’이라는 문제에 한정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2주가량에 해당하는 등록금 액수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므로 보상이 돼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요구에도 일리가 있다. 특히 실습 과목일 경우에 온라인 강의로는 충실한 수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설득적이다.

동시에 등록금이 단지 ‘수업료’만은 아니므로 수업이 일부 형태가 바뀌었다고 해서 등록금을 환불할 의무는 없다는 대학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십여 년 동안의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 등록금 반환이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설사 등록금 반환을 시도한다고 해도, 학생마다 수강하는 과목 수와 유형이 다른 조건에서 어느 학생들에게 얼마를 환불해야 하는지를 포함하는 실무적인 문제를 고려하다 보면 이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된다. 이미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합 방식인 블렌디드 수업이 활성화된 마당에, 이번 학기에 급하게 대체된 2주간의 온라인 수업이 반드시 수업의 결손은 아니라는 강변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학’과 ‘학생’을 대립시키는 오래되고 잘못된 문제 틀은 옳지도 좋지도 않다. 따라서 등록금 사안처럼 사회적으로 진행돼야 할 차원의 사안과 더불어, 실질적이고 감정적인 잠재 갈등 요소들을 예측하고 대응해서 구성원들 전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엔 경제적 원리와 교육 철학, 대학과 국가의 정책,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공동체적인 배려와 협력 등의 다각적인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야 한다.

우선 건강한 공동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모두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대학은 강의만 있는 학원과는 다르다. 근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젊은이들이 서로 사귀며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경험을 배우고 실천하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국내외 각 지역에 대한 편견과 차별 심리에 위험하게 노출돼 있다. 자칫 각자의 얼굴의 절반을 마스크로 가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채 두려움의 거리 두기에 열중하며 각자의 생존에만 몰두할 상황에 맞닥뜨리기 쉽다.

따라서 안전을 위한 거리를 유지하되 공동체 활동의 가치가 상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 모꼬지와 팀 프로젝트 등 각종 학생이 주도하는 학내 활동들에 있어 자제나 실행의 기준, 실행 시 안전하고 건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침이 되는 상세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등록금 반환이 어려울지라도, 그보다 작은 규모의 개별적인 지원의 노력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의 경제 침체로 아르바이트 활동과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우리 중에는 가정 경제에 타격을 입은 구성원들 또한 존재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세심한 배려 및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는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인턴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이 도모될 수 있다. 단일 대학 차원에서 어려운 일이라면, 대학들의 연합된 노력으로,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교육 차원에서 3월간 지연되거나 대안적인 방법으로 진행돼 수업의 결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 이에 대한 실행 가능한 보완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물론 담당 교수와 수강생들의 추가적인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하겠지만,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결여되리라 우려되는 사항들, 즉 피드백의 교환, 질의와 응답, 그리고 대화 등이 사후적으로나마 보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도모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촉진하는 학교의 지원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구체적인 세부 규칙이 마련돼야 할 사안도 있다. 일례로 우려될만한 증세로 인해 자가 격리를 할 경우 이 학생들에 대한 출석 및 평가는 어떻게 되는지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된 바 없다. 행여 사후의 불이익이 걱정돼 무리하여 등교하거나 반대로 오용되는 일은 예방돼야 한다. 그리고 이미 관련된 문제로 심신의 충격을 겪었을 경우에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사태에서 재확인된 진실이 있다면, 바로 ‘감염’이라는 원리로 표명되는바, 죽음과 질병과 고통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새로 배워야 할 교훈은 그것의 극복과 건강한 삶의 회복 역시 공동체의 연결된 조화와 협력 안에서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올봄 대학 공동체의 새 출발이 지연된 만큼, 한층 더 성숙하고 조화롭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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