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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정기칼럼-라이플] 멀티 페르소나, 진정한 나를 위한 소비
라이플(Life+) 문나은(미디어·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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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4: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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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학년도 1학기부터 학생 단체의 정기 칼럼을 받아 싣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코너입니다. 이번 학기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문화기획동아리 ‘라이플(Life+)’과 건축공학과 연합봉사동아리 ‘해비타트’의 글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기고를 원하시는 학생 단체는 광운학보 (kwupress@kw.ac.kr)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다지 완벽하지 않았던 날이었지만 마치 완벽했던 것처럼 사진을 찍고, 행복했던 하루를 보낸 것처럼 SNS에 올린다. 입었던 옷, 갔던 카페 등 이것저것 태그 하는 것도 필수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타인을 의식하며 더 나은 나를 보여주기 위해 SNS에 자기를 전시한다. SNS도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종류에 따라 각각의 목적에 맞게 다른 정체성으로 소통한다. 심지어 하나의 SNS로 일상, 패션, 메이크업, 공부, 비공개 등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하며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SNS 속 나와 현실의 나의 모습은 같지만 다르다.

현대인들은 모두 다양하게 분리되는 여러 정체성, ‘페르소나’를 갖고 있다.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오늘날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멀티 페르소나는 여럿을 뜻하는 ‘멀티’와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의 합성어로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즉, 멀티 페르소나는 전환이 빠른 현대인들의 다중 정체성을 뜻하며, 이는 취향과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멀티 페르소나는 특히 소비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식품과 생필품 등은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한편, SNS에 과시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나 취미 생활과 관련된 물건 등은 과감하게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양면적인 소비는 밀레니얼 세대(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사이 출생자)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이들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 일명 ‘가심비’를 채울 수 있는 물건에 몇 달간 모은 돈을 쓴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명품을 구매해 본 전국 15~34세 소비자 중 48.4%는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한 명품을 사고 싶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76.6%는 명품을 사는 이유로 자신의 만족을 꼽았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가 자기만족이라는 명분으로 지나친 과시욕적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에서 진행한 SNS 이용 및 피로증후군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SNS 게시물이 자기 과시적인 성격을 띤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36.7%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SNS 이용자 중 평범한 직장인 혹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외제차, 명품 가방, 비싼 음식 등 과시성 사진을 올리는 이용자가 많았다. 이들 중 일부는 과시용 SNS 운영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SNS 속 페르소나와 정반대의 자아를 마주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과시하려는 욕심이 결국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의 괴리감을 만든 것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한 소비는 그 누구도 제한할 수 없다. 그러나 본래 자신의 모습을 잃은 채 단순히 SNS에 과시하기 위한 소비는 분명 현명하지 못한 소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르소나는 진짜 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는 불행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의 주체와 목적은 ‘내’가 돼야 한다. 진짜 나의 페르소나를 생각해보자. 내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모습을 위한 현명한 소비를 할 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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